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
11.09.30 13:21
조회
1,108

예전에는요, 글이 초반에 재미가 없더라도, 작가에 대한 믿음같은게 있었어요. 아직 밑밥작업이니 좀 지루하지만 좀 있으면 재밌어지겠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읽을 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문피아 골베글을 봐도 그럴 마음이 전혀 안들어요. 왠지, 너무나 뻔하게 느껴져서 도대체 다음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작가에 대한 믿음이랄까, 존경심 같은게 예전에는 있었거든요. 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쓰고 싶다고 써지는게 아니라 뭔가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거잖아요.

그래서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날 놀래켜줄까 하는 두근거림 같은게 있었어요.

내가 알지 못한 것을 알고 겪지 못한 것을 겪은 사람이 나한테 없는 재능으로 뭔가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감상한다는 그런 두근거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두근거림보다는, 앞 내용이 뻔하네 하는 냉소적인 생각만 들고 있어서 도저히 글을 2-3화 이상 읽을 수가 없어요..

또 예전 잘쓴 글들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뭔가 나에게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거든요..뭐 나 사는데 아무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혹시 나중에 내가 글을 쓰게 되면 이 글을 읽은게 도움이 될꺼야, 라는 생각정도는 최소한 들게해줬던 글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시간낭비만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강하게 들어요..

한마디로 기본적인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져버렸어요. 언젠가 부턴가 이 판에는, 작가는 사라지고 그 작가가 남긴 작품들에 대한 동인작품만 우굴거리는 아마츄어 시장이 돼버린거 같아요. 뭔가 만드는 사람은 없고, 복사하는 사람들만 우굴거리는 거 같아요...

문피아에 와서도 글은 안읽고 감상란과 비평란만 돌며 혹시 뜨는 작품이 있는지 체크하고, 정담에서 눈팅만하고 가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스럽고, 제 젊은 날에 너무나 큰 영향을 줬던 장르시장이 이렇게 몰락하는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몇글자 끄적여봅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30 13:27
    No. 1

    양산형이 잘 나간다는데 어쩝니까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뭇가지
    작성일
    11.09.30 13:30
    No. 2

    ㄴ그런데 어차피 생계형으로 대놓고 그렇게 바꿔서 글쓰는 사람도 몇명 없어요. 죄다 첫 작품이나 그렇게 출판한후에 한두시리즈 더 낸사람들 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30 13:32
    No. 3

    침묵하는 다수가 잼있게 봐주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11.09.30 13:46
    No. 4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한 번 기다려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무한㉿
    작성일
    11.09.30 13:51
    No. 5

    독행도님 저번에도 얘기했었지만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무슨 불만만 그렇게 많으신가요? 독행도님 얘긴 죄다 부정적이네요. 특히 장르시장에 관한 글은 거의 99% 부정적인 얘기만 하시는데 보고 있으면 이건 좀 아니다 싶어집니다. 침묵하고 재미있게 보는 독자들이 바보같아 보이나요? 독행도님의 근본적인 사상엔 장르소설은 죄다 양산형이고 그로인해 시장이 망했다라고 들어 있는 거 같은데. 아니 양산형 좀 재미있게 읽고 좋아하면 큰일이라도 납니까? 물론 독행도님의 취향도 존중받아야겠지만 남의 취향을 그렇게 깎아 내리는데 굳이 독행도님의 취향을 존중하고 싶어지지도 않네요.
    이래서 불만, 저래서 불만. 그럼 그냥 깔끔하게 아예 안보면 그만아닌가요? 뭔 자기의 불만을 남에게 전하지 못해서, 아니 남들이 자신의 불만을 꼭 알아주길 바라는 사라처럼 계속 똑같은 말만 하시나요.
    듣다 보면 솔직히 좀 아니다 싶습니다.
    저도 모든 글을 재미있게 읽진 않지만 적어도 재미없게 읽은 글은 그냥 잊습니다. 기억해서 좋을 게 없잖아요? 굳이 재미없다고 외치고 다닐 필요가 뭐 있어요? 잊으면 되는데. 독행도님도 굳이 자신의 불만을 여기에 외치지 말고 불만이 없을만한 곳에서 웃으면서 활동하세요.
    그렇게 부정적으로 세상을 사시는 건 아무리 봐도 보기 좋지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광림
    작성일
    11.09.30 14:22
    No. 6

    개인적으로는 몇몇작가 빼고는 요즘 판무소설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안합니다. 그냥 생산자에요. 잘나가는 트렌드로 플롯에 적용시켜서 글을 생산합니다. 소재만 바꿔놓으면 무협이 판타지가 되고 판타지가 현대물이 됩니다.
    글쓰는 본인들도 독자가 읽어줄 글을 쓰는게 아니라 대여점에 팔아먹을 글을 쓴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제대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글쓰던 작가들은 거의 떠나버렸고 남은건 적당히 팔아서 용돈벌이 하는 어설픈 공장장들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뽀오오옹
    작성일
    11.09.30 14:46
    No. 7

    예전엔 진짜 시장에 욕설도 하고 작가들에게 엄청 쓴 비평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이걸로 먹고 사는 작가님들이 불쌍해서라도 뭐라 못하겠음.. 그냥 버티시는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네여. 그만큼 능력이 있으니까 이런 시장에서도 전업을 하시는거겠죠.
    그래도 제일 짜증나는 작가는. 제대로 된 명작하나 만들지 못했으면서 시장 때문에 양판소를 쓴다고 변명하는 작가입니다. 명작하나 쓰고 양판소 쓰면 생계때문이라도 이해는 하는데..
    더러는.. 양판소 쓰던분이 명작이랍시고 이상한거 쓰고 시장이 내 작품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분도...

    독자는 바보가 아니니.. 좀 더 진실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낭만거북이
    작성일
    11.09.30 14:57
    No. 8

    독행도님이 불만이 많은게 아니라 그나마 아직 애정이 남은겁니다. 쓴소리 할 애정마저도 식은 저같은 사람은 그냥 관심을 끊는 쪽을 택하죠.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30 15:01
    No. 9

    제가 부정적일까요 아니면 장르시장이 부정적일까요....
    그건 받아드리시는 분들이 판단할 몫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인데......
    안그래도 그렇게 수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떠나갔습니다..
    그럼 떠나간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남아서
    장르소설의 새로운 태동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30 15:04
    No. 10

    낭만거북이님..
    딱히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 못했는데......*-_-*
    근데 이제는 슬슬 그 애정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무념무상
    작성일
    11.09.30 15:23
    No. 11

    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송호연
    작성일
    11.09.30 15:37
    No. 12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경험이 많아져서인지 아니면 이미 많은 책들을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보면서 두근두근하는 책은 이제 없네요. 너무 몰입해서 숨쉬는것조차 잊게 만들었던 책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 책 나오는거 보면 진짜 소나 개나 쓴다는 말이 입에서 나옵니다. 소재의 진부함 스토리텔링의 부족함 뻔한 기승전결구조 다 좋다 이겁니다. 책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면 그걸 본 시간이 안 아깝게 한글 맞춤법이라도 맞던가 문장력이라고 해야하나 표현력이라고 해야하나 글로서 보여주는 기술이라도 남아야지. 나오는 책 꼬라지 하고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테사
    작성일
    11.09.30 15:47
    No. 13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살인코알라
    작성일
    11.09.30 15:56
    No. 14

    언제나 댓글달때 작가라고 안쓰고 글쓴이라고 적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1.09.30 16:16
    No. 15

    요즘의 문제는 아니고 꽤 오래전부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결은 안되고 되려 악화일로 라는게 더욱 문제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한뫼1
    작성일
    11.09.30 16:39
    No. 16

    공감합니다. 이 글 읽고 든 생각 올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로젠리터
    작성일
    11.09.30 16:44
    No. 17

    예전에 홍콩영화 잘 나갈때 한창 우려먹던 아류작들의 홍수에 있는 느낌을 갖습니다. 참신한 소재가 나오면 계속 그 스타일로 다른 작가들이 주인공만 바꿔서 글 쓰는거같아요. 마치 장르소설작가들이 동일한 글쓰기학원을 다녀서 계속 그 고정된 틀을 못 벗어나는게 아쉽습니다. 가령, 무림맹에선 제갈 머시기가 계속 머리굴리고 당씨 성은 항상 암기나 독만 써대고, 학관은 어른 찜져먹는 괴물이 항상 득실되는 등 뻔한 소재의 연속이니 독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죠. 더 암울한건 이런것에 싫증을 느낀 독자들이 잠시 책을 접었다가 몇년 후 다시 무협이나 판타지를 접해도 그 때도 여전히 진작에 무덤에 들어가야할 소재들을 우리고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11.09.30 19:31
    No. 18

    엇 !! 대공감합니다.
    어느순간 장르소설을 읽다보면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 같아서요 ㅡ_ㅡ..;; 뭐.. 다 그렇지는 않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일환o
    작성일
    11.09.30 20:56
    No. 19

    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대여점에 판매를 위한 글이라도 다행입니다. 습작수준의 작품이 범람합니다.

    동감입니다. 그냥 그정도의 퀄리티라도 감지덕지인 수준... 물론 예전에도 그랬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매잡이
    작성일
    11.10.01 11:20
    No. 20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천사知인
    작성일
    11.10.02 22:56
    No. 21

    장르소설의 작가분들 정말 궁금 한데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궁금하군요. 영화에서의 작가들의 글쓸때 수북히 쌓인 원고지들 그리고 유명 작가분들의 소설작업중의 손목아픔등 이런걸 보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으면 그만큼 열정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의 장르시장에서 글을 쓰는 분들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되게 쓰고도 출판하거나 쓸데없는 대사, 왜 넣었는지도 모르는 내용들로 도배하고 연결점도 없는 내용이 중간 중간에 끼워져 있고 이런 글들을 출판하면서 정말 자신들이 작가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나요?

    그리고 이 장르소설의 최대 장점이라면 참신함인데 회귀물 한번 나오면 우르르 다들 그걸 쓰고 현대물 나오면 우르르 아류작이 나오고 정말 부끄러움 없이 글을 쓰면서 작가라고 말할수 있습니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0993 음.. 나가사키짬뽕을 먹어봤습니다... +17 Lv.65 자이스 11.09.26 1,155
180992 한백림님 소설 늦게 나오는 건 이해합니다. +13 Lv.44 만월(滿月) 11.09.26 1,364
180991 왜 나 아니면 너 인가. +7 Lv.1 이스a 11.09.26 702
180990 그런대 저 정말 한자를 못읽어요 +12 Lv.1 5e3 11.09.26 767
180989 언라이팅 님을 찾습니다. +2 Lv.99 흑마인형 11.09.26 666
180988 제게 미스테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6 Lv.56 sard 11.09.26 806
180987 삼성 애플 소송 +11 Lv.13 머가없네 11.09.26 1,094
180986 이번 경제위기 특단의 대책이 없는 난 전세계적인 공황으로 +4 Lv.99 곽일산 11.09.26 913
180985 임동원(가우리)작가님을 찾습니다. +9 Lv.88 김가소 11.09.26 1,083
180984 오직 그대만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보려고... +1 Lv.99 곽일산 11.09.26 534
180983 살기 힘든 세상... 그렇게 보이는 세상? +1 Lv.25 탁월한바보 11.09.26 683
180982 대학구조조정도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밀어부치기... +9 Lv.99 곽일산 11.09.26 812
180981 으아~~~!! 들어가기 싫다!!! +9 Lv.9 디아누스 11.09.26 754
180980 어째 돌아가는꼴이 심상치 않은듯... +13 Lv.57 [탈퇴계정] 11.09.26 1,110
180979 보기 좋게 까였네요 ㅎㅎ +8 Lv.1 범과같이 11.09.26 930
180978 [녹정기]를 다시 읽는 중인데요 ^ ^ +5 Lv.99 만리독행 11.09.26 694
180977 앍 정도님이 아니라 정력님이었구나 ㅎㄷㄷㄷ +6 Lv.1 5e3 11.09.26 679
180976 주사위. +4 Lv.81 미제너 11.09.26 595
180975 조아라 어플 간지 작살 +8 고독피바다 11.09.26 1,350
180974 타임리프물을 쓸 때 짜증나는 점 +5 Personacon 백곰냥 11.09.26 855
180973 동원 쒼난다! +15 Lv.21 雪雨風雲 11.09.26 824
180972 컴퓨터가 돌아가셨슴니다 ㅠ +19 Lv.26 쭈뱀 11.09.26 858
180971 바야흐로 초딩들의 체육대회 시즌. +12 Personacon 비비참참 11.09.26 933
180970 모니터 추천 좀 해주세요. +3 Lv.8 호그토마 11.09.26 665
180969 차기작 써야하는데 +7 Lv.1 [탈퇴계정] 11.09.26 773
180968 장르문학하면 딱 떠오르는것중하나 +1 Lv.1 5e3 11.09.26 727
180967 요즘 12개의 짧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2 Lv.6 헐록숌즈 11.09.26 680
180966 문학성과 대중소설 기사링크입니다. +2 Personacon 묘로링 11.09.26 743
180965 하얀늑대들 중고판을 샀습니다. +2 Lv.97 正力 11.09.26 779
180964 자 저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5 Lv.19 카레왕 11.09.26 1,07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