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설명하자면 조금 길수도 있습니다. 막쓰는 지라 두서가 없을수도 있는데 너그러이 이해바랍니다.
저는 5월 16일에 입대한 파주에 근무하는 아직 새파란 전차병 이병인데요 9월 30일경에 k1사격을 했는데 그후로 오른쪽 귀가 소리를 잘 못듣게되고 들리는 소리도 쇳소리처럼 좀 변질되어 들리고 일정크기 이상의 소리를 들으면 귀안쪽이 울리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더더욱 소리의 구분이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이어플러그는 나중에 보니 오른쪽귀쪽이 빠져있더군요... 쨋든 소음성난청일 가능성이 크지요.
약 일주일만에 국군고양병원이라는곳에 외진을 가게되어 청력검사를 하여 청력이 매우 많이 떨어지고 제대로 원상복귀된 상태로 있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며(청신경이 많이 상했습니다 반정도) 어찌됬든 스테로이드약을 처분받았지만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열흘간 약을먹고 다시 국군고양병원에 가보았으나 증상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지요.(보통은 이때 치료될사람은 많이 되는편입니다 저는 늦은감이 있어서인지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지만요)
사실 그 열흘의 기간동안에 제 신병위로 외박이 끼어 있어서 집에 가서 민간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대구 의료원에서는 오른손으로 사격을 했는데 왼쪽귀가 아니라 오른쪽 귀가 이상한게 의외라며 돌발성 난청일지도 모르니 입원이 필요할것같다는 진단서를 떼게 해 주었습니다. 청력검사결과도 받았습니다. 제 상태는 큰소리를 들으면 안되고 안정을 취하는게 좋은지라(사격같은건 절대 안되죠) 고양병원에서 제가 입원하여 주사맞는 치료도 있다며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했으나 소음성 난청은 돌발성난청과 달리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며 거절당하고 다만 열흘간의 병가를 주겠다며 민간병원에서 치료받거나 하고싶으면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구 의료원은 사실 주사를 맞게해줄 그런 시설이 완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제가 고양병원에서 있을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굳이 써준셈이었습니다. 다른 병원에 혹시나 가는 경우도 있었구요) 다른 대구의 많은 병원들은 검사를 하기위해 진료를 예약하는것도 매우 매끄럽지 못했고 검사를 한다해도 몇일을 기다려야만 결과를 알수있고 가장 중요한 입원하여 치료하는것은 그때가서야만 알수있다는 말을 할 뿐이었습니다. 병가로 나가는 것은 나간날 입원을 하고 퇴원한날 복귀를 해야하는지라 도저히 불가능 했지요... 청원휴가 처리되려는걸 겨우겨우 병가로 하였는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평일에 외출을 하여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거기서는 그나마 진료예약도 좀 쉽더군요 의사선생님이 난청이 매우 심하고 고음역으로 갈수록 더더욱 청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해주었습니다. 평균적으로 37데시벨이라던데 정확히는 무슨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쨋든 소음성난청일가능성이 크지만 돌발성난청에 준한다고 보고 주사치료를 권하였습니다. 월수금에 와서 약 2주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렇게 나오기는 힘들것 같아 차라리 병가로 받은 10일이 있으니 입원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약 일주일 내외로 입원을 하여 매일매일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식으로 하면 될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입원을 하였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은 약 한달정도 지났으면 주사치료나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는 사실 돈낭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회복될 경우는 그안에 회복이 많이 되기 때문이지요. 백병원에서도 처음의 2주간의 치료에서 3분의1 두달간의 약물치료에서 또 3분의1은 치료될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1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청력감소뿐만이 아닌 변질된 소리를 듣는것과 이명과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큰 불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치료할 방법을 찾고싶은게 현실이었지요 그래서 입원하였습니다만 사실 크게 진전이 있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최근에 쓴 글들을 보면 그나마 제 상황파악이 조금이나마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쨋든 문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게 핵심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전차병인데 도저히 포를 쏘는 훈련을 할수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당연히 보직변경이 불가피 합니다. 중대장님이나 행정보급관님도 전부 그런걸 고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의 귀의 상태가 이런 이상 제가 할수있는 보직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제가 있는 전차대대를 벗어날수는 없습니다. 참모부에 올라가서 근무하는것, 취사병, px병, 그리고 행정병 정도인데 사실 px병이 훈련을 잘 안나가고 보통은 전부 훈련을 나가는 지라 부담이 크게 되고 px병은 사실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사수와 부사수 둘이 px를 하는데 부사수격의 병사가 저와 약 1개월 차이밖에는 안남니다. 불가능 한것이지요... 취사병은 일일 취사지원을 해본 경험으로 봐서 터널에서 소리가 울리는것처럼 식판소리나 기타등등의 부딪치는 소리가 상상외로 많이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을 나가는데 큰소리가 안나는 훈련이 있을까 싶은지라 사실 매우 난감합니다. 행정병도 훈련때문에 매우 난감한 상황이지요.
제가 너무 편한걸 찾는다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px병이랑 전차병 둘중 하나를 하라고 하면 전차병을 선택할 마음도 있습니다. px병만의 고충도 많이 있기때문이지요. 어찌됬든 제가 최종적으로 있을 만한 곳이 없으면 전역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의가사로 많이 알고계시겠지만 의가사는 가정사정때문에 전역하는것이고 의병전역이 제가 전역한다면 하게될 전역입니다.
귀가 망가지고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할지도 모르는데 군병원에서의 그 장래에 소리에 관련된 직업을 할게 아니면 상관없지 않겠냐는 어이없는 소리가 생각나네요. 국가유공자를 받아도 저는 시원치 않습니다. 나을수만 있다면 전차병으로써 전역하고 싶은데 그게 정말 힘들것같네요... 정말 노래부르는것도 좋아하는데 참 씁쓸합니다 한순간에 이리되다니요.이어플러그에 대한 언급이나 특별한 통제가 없었기때문에 제 부주의로 인한 사격탓만이라고 볼수도 없습니다. 다른 중대원들도 정안되면 국가를 위해 군복무했는데 귀가 이리됬으니 국가유공자라도 어떻게 받으라고는 하지만 소위 백같은게 없는 저와 가족들이 그런게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단순히 의병전역만 하게되면 그 후의 저의 취직이나 다른 많은 일들이 매우 불이익이 따르겠지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대로 완치가 될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하고 문피아 정다머분들께 무겁고 어려운 글을 적습니다. 정말 방법이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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