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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1 심혼
작성
11.10.31 03:28
조회
769

전 놀고 먹기 위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전 월급의60%를 저축하고 15%를 교통비, 식비로 사용하며 25%를 제 개인적인 취미 활동과 여가활동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즉, 제가 130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데 80만원 가량을 저축하고 20만원 조금 안되게 교통비,식비로 쓰고 30만원 좀 넘게 쓰고 있습니다.

이 비율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바뀌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건 어머니가 정하고 제가 따르는 집안 가훈 비스무리이기 때문이죠. 어머니도 이렇게 하고 계시구요.

한달에 60만원을 쓰려면 월급이 260만원이 되어야 합니다.

한달에 120만원을 쓰려면 520만원이 되어야 하죠.

저희집안 가훈은 돈을 쓰고 싶은 만큼 벌어라 입니다.

제가 저축한 돈은 제가 다치거나, 혹은 반드시 필요한 뭔가를 위해 돈을 사용할때(등록금, 병원비,세금) 사용됩니다.

또 이 저축은 은행에 하는게 아니라 어머니를 경유해서 은행에 들어갑니다. 의지력 약한 제가 꺼내고 싶어도 못꺼내게 말이죠.

집안을 어머니가 책임지고 계시니까, 한마디로 저에게 저축이란 어머니한테 하는 투자, 내지는 채무상환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일임합니다. 그냥 집안에 보탬되려고 어머니한테 용돈드리는거랑 똑같습니다 ㅋ

대신 남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는 아무 간섭없습니다.

제가 밖에나가서 외박을 하고 오든, 술을 먹든 뭘하던지간에 전화 내지는 문자보고로 끝입니다.

집안에 대한 일정한 책임을 완수한것으로 간주하시는지 나머지는 제 자윱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 22살)

술먹고 와서 화장실에서 토하든 뭘하든 걱정은 하셔도 구박은 안하십니다. 책대여점에 10만원씩 선금 넣어도 별말 없습니다.

그러다가 월급날 전에 돈 다떨어지면 어머니한테 땡겨씁니다.

10만원 떙겨서 월급날에 90만원 드려야 합니다 (ㅋ)

저는 이  자유가 너무 좋습니다.

집안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보람과 소속감을 느끼면서도

흔히 자식들이 기분이 나쁘거나 불만을 가질만한 간섭이 전혀 없습니다.진짜 마음대로 놀 수 있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당근과 채찍을 너무 잘쓰신다는 생각이 듭니닼

그렇다고 무관심하신것도 아니고 제가 뭐 먹고 싶다고하면 1주일안에 먹습니다(너무 비싼것만 아니면) 제 옷 오래된거 보고 사오시기도 하시구요. 아프면 걱정도 해주시고

저는 이 '노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돈을 벌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현재 저는 대학생이고, 전역한지 1주일 후에 일을 시작해서 4개월 일했으며 내년 1학기 복학입니다)

저희 집 목표는

'일하지 않고 놀면서 사는 것' 이며(어머니도 마찬가지 일이 지겹다고 하십니다. )

이를 위해 전세, 혹은 월세를 3개 이상 돌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빚을 대부분 갚은데다(내집마련 하는데 들어간 돈 등등) 마침 집값이 많이 올라서(서울 송파에 살고 있습니다) 지방으로 이사간다는 전제하에 10년안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가시권에 도달한거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머니는 일을 안하시고 하고 싶은거 하시면서 사실 수 있습니다. 저만 일하면 되는거죠.

제 목표는 거기서 '내 집' 한채 더 사는 것.

전 45살 이후에는 '일은 취미'로 하는게 목표입니다.

제 꿈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노는게 일이고 일은 취미로 하는게 목표.

전 놀기위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순조롭게 된다면 제 손자가 장성할때쯤이면 손자는 일 안해도 됩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1.10.31 03:58
    No. 1

    심혼님이 이렇게 젊으실 줄이야;;;몰랐었네요..
    글을
    보고나니 좋은 어머님을 두신거 같습니다..너무 무책임해도 /너무 책임성이 강해도 힘들기 마련인데..적당하게 책임을 지우게 하시고 자유도
    주시는군요..

    꼭 나중에 잘 놀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 놀고..남들과 비슷한 정도로 가정
    꾸리고 산다는게 절대절대 거저 얻어지는게 아닌것을 주변에서 많이 봐서 이게 말로는 하기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기에
    꼭 목표대로 나중에 놀고 먹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운도 따라주시길..

    놀고 먹는다는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민폐 주는 목표가 아닌바에야
    요즘같이 심난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밝고 달려갈만한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되는군요.

    꼭 그 목표 이루시길..
    어머님과 함께 그 목표 이루시고 행복한 가정도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참..
    가훈이 돈을 쓰고 싶은 만큼 벌어라 라고 하셨죠?

    제 가훈은 매일 내일 멸망할것 처럼 놀아라..입니다..


    ..........




    "예...맞아요...저도 제가 심히 걱정이 되요 ;ㅅ;......."


    "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1.10.31 04:01
    No. 2

    그랬구나... 소울블루님이 그래서 이런 잉여력을 보일 수 있었던 거였구나... 아...




    추신 : 심혼님, 근데 손자 일 안 하게 하면 안 되요. 알아서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관호
    작성일
    11.10.31 04:15
    No. 3

    제가 바라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부러워요. 저도 노력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심혼
    작성일
    11.10.31 05:01
    No. 4

    소울블루님//제가 좀 조숙하고 재미없긴 합니다. 술이 약해서 맥주 500이면 취하는터라 한달에 술자리 2번이상 안가구요. 담배 안하구요. 명품 신경 안쓰는거라 아무거나 잘먹고 잘입습니다. 유일하게 돈들어가는 취미가 책 사는거랑 와우 정액결재인데요. 친구들이랑 영화나 피시방,노래방 가는거정도가 돈들어가네요. 그러니까 30만원가지고 재미지게 노는거겠죠. (남들한테 물어보니 술자리 한번하면 꺠진다더군요(..)



    해랑님// 손자는 저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할겁니다. 저 전재산 기부할거라고 협박할겁니다.

    고루시님// 노력하면 안됩니다. 즐겨야 합니다.
    제 경험인데요.
    외국어,수학 공부를 어렵고 싫어하는데 공부할려고 '노력'했거든요
    언어는 제가 워낙 판타지,무협을 많이 보고 또 순수문학도 구색맞추기로 끼워읽다보니 판타지 무협, 순수문학, 비문학 합쳐서 2만권 좀 넘게 봤는터라 너무 쉽고 재미있어서 즐겼거든요. 문제집도 안사고 학원도 안다녔습니다.

    근데 수능치니까 고3 내내 자습 한번도 안한 언어는 1등급 나오고 외국어 수학은 6등급, 4등급 나오더라구요. 군대가서 생각해보니까 소설 재미있다고 읽는데 들인 시간이 외국어 수학 공부 하는 시간의 100배쯤 되더군요. 저는 놀았을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읽는 속도 빨라지고 남들 읽는데 3분 걸린다는 지문 10초만에 읽어서 검산을 5번씩하니까 성적이 잘나온거 같더군요.

    군대에서 생각한게 아... 나는 오락실가고 공차는것보다 책읽는게 재미있어서 언어를 공부 안해도 1등급이 나왔는데 만약 내가 공부를 재미있어했으면 어땠을까...

    그래서 제가 최고로 치는 직업은 제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만약 제가 그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저는 노는거에 불과한데 돈을 벌수 있으니 1석 2조입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심혼
    작성일
    11.10.31 05:10
    No. 5

    참고로 고등학생 시절 제가 친구들한테 맨날 했던 말은

    '언어영역은 공부 안해도 돼. 본능으로 풀수 있어' 였습니다.
    진짜 본능은 아니었지만... 나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았습니다.

    판타지를 하도 많이 읽다보니 활자가 익숙해지고 읽는 속도가 빨라져서
    언어영역의 가장 큰 장벽인 지문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다.
    제가 판타지소설 한권을 30분 안에 읽는데요. 남들이 처음과 끝에 주제가 있니마니 할때 저는 그냥 10~30초안에 지문 하나 다 읽었습니다.
    지문에 문제가 3개가 달려있으면 문제당 2번 이상, 즉 지문 6번 읽었습니다. 그럼 전에 풀었던 문제들은 저절로 검산이 되죠.

    그리고 사자성어나 주제를 파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맞춤법도 나름 알게 되는게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소설 보면서 가장 공감하는 대사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이기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이긴다는 말입니다.

    완전 공감. 언어영역 문제집 수십권씩 풀어댄 친구의 노력이라도 소설 2만권을 읽어댄 제 취미생활을 따라올순 없었죠 (...) 그게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심혼
    작성일
    11.10.31 05:12
    No. 6

    아 근데 나 갑자기 왜 이런말 하고 있지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1.10.31 05:57
    No. 7

    5시 12분!!!
    심혼님도 주무셔야 합니다 ;ㅁ;!!!!!!!!!!

    그나저나 지금은 5시 55분!!
    5땡!

    저도 자긴 자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3 지나가는2
    작성일
    11.10.31 06:53
    No. 8

    손자가 놀고 먹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1.10.31 10:15
    No. 9

    돈모으는건 솔로라서 가능한겁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10.31 10:35
    No. 10

    ㅇㅅㅇ
    젊어도 가족 부양하려면 돈 쓰기 힘들어요.(결혼 X ㅠㅠ)
    유일한 취미가 책 사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네모네
    작성일
    11.10.31 11:04
    No. 11

    평생 결혼 안 하고, 자식 안 낳고, 직장동료 안 보고 사시려면 모를까...
    지금은 나이가 어리시니 알바비로도 저축에, 품위유지비까지 수월하지만 후에 직장 갖고 여자랑 눈 맞아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면 60% 저축은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네요... ^^;
    (결혼 아니더라고 여친이라도 생기면 한 번 만날 때 5,6만원은 기본이니...)

    가령, 가내에 여유가 있어 최소한 전월세 제외 '내 집'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음~ 약간은 저축할 수 있겠지만요.
    제가 더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업에 뛰어난 수완이 있으신 게 아닌 이상 노는 시간을 좀 줄이시고 자기 계발에 투자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알바도 그만 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게 후일 님에게 더 큰 자유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해요. 남자 나이 25살 넘어가면 그 때는 무언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공부 잡기가 수월치 않잖아요?

    무작정 돈을 벌어야겠다 보다 어떻게 무엇이 되서 이렇게 돈을 벌어야겠다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이제 성인이니 추상적인 목표나 지향보다는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지금부터 차근 차근 인생을 설계하시는 편이 님 말대로 편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거에요.

    공부하세요.
    그게 최곱니다...
    정말로 공부하세요...
    이건 님을 비난하는 것도,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인생 살아보니깐 님 나이 때가 황금버는 지름길이란 생각이 들어서에요.
    기억해놓으세요.
    평균적으로 남성 나이 25살에는 진로변경이 불가합니다.
    집안에 재력이 있지 않은 이상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네모네
    작성일
    11.10.31 11:06
    No. 12

    그나저나 판타지 한 권 30분이라니 엄청나네요...
    경이로울 정도인데요? ^^;;
    저는 무협지 한 권 읽으려면 3시간은 걸리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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