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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여점이 그렇게 나쁜건가요?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2.24 11:58
조회
664

장르 소설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불법 카피와 대여점 때문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불법 카피는 당연히 근절해야 하지만, 음... 생각해보면 전국에 대여점이 1만개 정도 있다고 하면 장르 소설의 최소 판매 부수가 1만 부 정도 되는것 아닌가요? 대여점은 새로운 장르 소설이 나오면 일차적으로 구입하는 장소이니까요. 물론 잘 안나가면 바로 리콜이겠지만...

그리고 서점에서 장르 소설을 사서 보자고 하지만, 솔직히 그건 어렵죠. 책 한권에 팔천원에서 만원정도 하는데, 아주 재미들린 사람이 아닌 이상은 누가 그런 돈을 들여서 사보겠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안그럽니다. 대여점이 있을 때에는 자주 빌려봤지만, 사서보라고 하면 못하죠. 게다가 장르 소설의 개수 자체도 대여점이 훨씬 더 많구요. 서점에서 보면 장르소설이 있는 장소는 구석진 곳에 몇 권. 그것도 해외의 유명한 소설들밖에 없어서 우리나라의 신인 작가가 쓴 소설은 아예 안보이더군요.

그리고 대부분 장르소설에 입문한 계기가 대여점 아닙니까? 뭐 물론 인터넷에서 입문하신 분들도 많겠지만은, 정작 처음부터 서점에서 장르소설을 구입하신 분은 적을거라 생각합니다. 슬픈 일이지만, 장르 소설은 결국 심심풀이잖아요? 예술이니, 작품이니 하는 말을 덧붙여도 결국 심심할 때 읽는 소설입니다. 검술은 정신을 갈고닦느니 뭐니 하더라도 본질은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인것처럼요. 한 번 읽고 안읽을, 나중에 생각나면 가끔씩 읽을거리인데 큰 돈 내기는 좀 어렵죠. 장르소설읽는 사람들중에 많은 사람이 학생이잖아요?

그리고 대여점이 많으면 소설을 사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장르 소설같은것은 살 사람'은' 사는게 아니라 살 사람'만' 사잖아요? 서재를 장식하는데에는 어려운 책이 제격이고, 장르 소설이 서재에 수두룩하게 있으면 오히려 보여주는데에는 별로잖아요? 학술서는 연구나 대학 과제에 필요하니까 사고, 문학 작품은 읽는것도 있지만 보여주는 데에도 좋으니까 사고, 문제집은 학생이니까 산다지만 장르 소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잖아요.

서재에 태백이나 실락원이 꽂혀있으면 "오, 문학 작품을 읽는군요!"할 수는 있지만 데모닉이나 대마법사같은 책이 꽂혀있으면 많은 사람들은 "이런거나 읽냐?" 라고 하잖아요. 저한테도 그러고 말이죠. 심지어 저는 돈을 무척 아껴쓰는데 장르소설 몇 권 샀더니 '쓸데없는 곳에 돈을 헤프게 쓰는 낭비가 무척 심한 놈'으로 전락해버렸구요.

대여점이 있으면 대여점 갯수만큼 최소 판매가 보장되고, 신인이 작품을 냈을 때에도 대여점의 '신간'란에 놓여지기에 이건 무슨 소설일까... 하고 읽는 사람이 생기고. 솔직히 신인 작가의 책은 사기가 꺼려지지 않나요? 사람들 대부분은 아는 작가의 책만 사잖아요.

대여점이 없으면 오히려 신인 작가들은 말라죽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르 소설에 진입 장벽이 높아져서 살 사람이 더욱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여점이 많아지면 신인 작가들이 자신의 소설을 알이기 쉬워지고, 장르 소설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이 많아져서 '살 사람'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사는 사람들은 대여점이 있든 없든 사잖아요? 오, 이 작품은 마음에 드는군. 소장해놔야겠어. 하면서요. 하지만 다른 사람, 그러니까 저같은 사람들은? 대여점이 있으면 옳다구나 하고 보는데, 대여점이 없고 사서 봐야한다면? 그냥 안보죠.

그리고 대여점때문에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것도 공감하기 힘듭니다. 대여점이 없어지면 아는 작가, 유명한 작가들이 아니면 책을 팔기 힘들어서 신인 작가들은 이름을 날리기 힘들어지고, 전업 작가는 더더욱 힘들어지겠죠. 그러면 생활이 달린게 아니라 그냥 취미생활로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죠? 그러면 개연성, 문장력 상관없이 그냥 다 때려부수는 소설들이 많아지겠죠. 그러면 그런것만 읽는 독자들밖에 없어지고, 장르 소설! 하면 다른 문학같이 척 들어도 "음, 수준이 높군!" 하는게 아니라 '그냥 어린애가 읽는 소설'로 전락하겠죠. 이미 그렇게 받아들여지지만요.

대여점이 많다면, 신인 작가들도 어느정도 이름을 날릴 길이 생기고, 그러면 그냥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 달렸기에 작품을 만들겠어! 라면서 전력으로 창작하시는 작가분들이 많이 나오실테고, 그러면 신인 작가의 책을 사는것도 그리 부담되지는 않겠죠. 진입 장벽이 낮아져서 독자가 많아지고, 독자가 많아지면 사는 사람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예술은 힘들고 배고프다지만 아무리 배고파서 굶어서 죽으면 안되잖아요? 한 달도 아니고 몇 달 동안 힘들게 써서 100만원 받을바에야 차라리 때려치고 알바나 뛰는게 낫죠.

뭐, 이러이러한 이유로 저는 대여점이 없어지면 오히려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틀렸을 수도 있죠. 하지만 화는 내지 말아주세요. 어린애들이 잠자리의 날개를 뜯지만, 무작정 화내면서 제지하면 안되잖아요? 아닌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서 무지몽매한 우민을 계몽해주세요.

일부러 이러는게 아니라 몰라서 이러는거니까요.


Comment ' 29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2:13
    No. 1

    너무나 오래전부터 나온말이라 이사이트에서 찾아보시면 정확한 이유가 많구요 제가 볼땐 저작권자에게 돌아가야할 돈이 대여점한테 간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악산(岳刪)
    작성일
    12.02.24 12:15
    No. 2

    대여점 1만 개는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대여점이 2500 개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현 시장에서 아무리 많이 팔아야 2천부 남짓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2:17
    No. 3

    우리나라 게임패키지 시장처럼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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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2.24 12:21
    No. 4

    대여점은 대여점이고 서점은 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여점 때문에 장르소설이 죽느니 하는 말은 별로 동의하지 않아요. 글을 쓰는 작가도 책을 내는 출판사도 전혀 다른데 '장르소설' 이라는 애매한 의미의 단어 아래 대여점의 존재 자체애 대해 비판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대여점에서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은 서점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서 보기엔 금전적 부담이 있으시면 도서관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대여점이랑은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책을 사는 데 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가요. 마음에 들고 가지고 싶고 작가분한테 도움이 되고 싶으면 그냥 사는거지요. 자기 돈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즐기겠다는데 뭐라 하는 사람들 이해도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별로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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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2.24 12:24
    No. 5

    가끔 보면 문피아에서는 소위 장르소설 이라고 불리는 소설군이 대여점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전혀 아니랍니다. 대여점은 그 중 일부일 뿐이고(정확히는 전혀 상관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서점에서 나오는 장르는 거기대로 굴러가지요. 아직까지는 대부분 외국 번역작이고 국내 작가 작품은 드문 것 같지만요. 뭐 분야별로(호러, 스릴러, 추리, 판타지, SF 이런 식으로) 잘 뒤져보면 좋은 국내 작가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 몇 군데 알아두면 더더욱 좋지요. 좀 귀찮기는 하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2:24
    No. 6

    제가 지역도서관에 장르소설 신청했더니 오락도서라고 신청이 안되더군요.
    규정상 안된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2.24 12:27
    No. 7

    대여점 판형에 권수 많은 건 안 받더군요. 대여점에서 다루는 쪽 말고 서점에서 나오는 책들은 있기도 많이 있고 신청하면 보통 받아주던데요. 뭐 도서관마다 사정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애초에 장르니 순수니 하는 구분도 애매한데 사서가 무슨 장르 골수 혐오인에 귀신 같은 감별안이 없는 이상 구분은 힘들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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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2:31
    No. 8

    대학시절엔 잘만 받아주던 책도 지역도서관에선 안된다니 별수 있나요. 시민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보고싶은 책을 못본다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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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黑月舞
    작성일
    12.02.24 12:42
    No. 9

    누군가 대여점이 나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공산주의가 나쁜 이유와 같다."

    틀린 구석도 있겠지만 일견 납득되는 부분도 있는 소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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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2.24 12:47
    No. 10

    질적하락이문제지 대여점이 문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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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2:52
    No. 11

    핫이슈란에 대여점이라고 치면 2009년부터 계속 이어지는 논란입니다. 닭이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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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2.24 12:54
    No. 12

    대여점의 기본판매부수는 '질적 하락의 최저한선'을 8000원대가 아닌 800원대에 고정시키는 문제점도 있죠. "쫄딱 망해서 다시는 안 나와야 할 수준의 책들"이 대여점의 '반품 한계선'만 넘는다면 시장을 잠식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이건 반드시 봐야해!"라는 명작이 나온다 하더라도, 대여점 시장을 위주로 유통된다면 아무리 유명해도 그 상한선이 팍 줄어들고.

    실제로 서점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라가는 추리소설 같은건 몇만부, 십만부씩도 나가는데, 현재의 판타지/무협이 그 정도 팔릴 일은 정말 적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2.24 12:55
    No. 13

    대여점 문제는 "애초에 없었거나", "처음부터 어느정도 시스템을 깔고 갔다면(대여시 저작권자에게 일정액 지불이라거나)" 몰라도 지금와서 뭐 손쓰기에는 늦기도 했고 의미도 없는 문제. 애초에 지금 와서 대여점이 없어지면 말 그대로 시장이 '사라져버릴 것'이 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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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일
    12.02.24 12:59
    No. 14

    대여점 자체가 나쁘다 좋다고 나눌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대여점 하는분들은 그럼 모두 악당들인가요? ㅎㅎ 그렇지 안잖아요. 다만 헌재의 일그러진 체제와 질적하락에는 대여점 체제로 돌아간게 한몫한것만은 사실이죠.

    근데 솔직히 작가들의 책임감없는 무분별한 도전도, 출판사들의 미래를 못내다보고 당장 벌기바빠 막 찍어낸 일들도, 독자들의 저작권이나 장르문학에 대한 낮은 의식수준도.. 모두 합작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든거니까 꼭 대여점만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2.24 13:02
    No. 15

    불법업다운을 제외하고는 작가,독자,대여점,출판사 모두 일정 공동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누구'의 책임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책임회피이자 마녀사냥이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2.24 13:03
    No. 16

    여기서 불법업다운은 말할 필요도 없는 불법행위라는 것을 뜻합니다. 오해없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24 13:05
    No. 17

    수준낮은 글을 쓰는 작가가 문제다 -> 그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문제다 -> 그 출판된 책을 사서 대여하는 대여점이 문제다 -> 수준낮은 책을 찾는 독자가 문제다
    이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셸먼님이 지적하셨다싶이 책의 기대값을 800원수준으로 낮춘게 원인입니다. 자연스럽게 많이 팔려서 낮아진게 아니고 대여라는 시스템으로 기대값이 낮아졌죠. 그런대 불법다운하면 기대값은 더 낮아지죠. 이렇게 되서 오늘날 장르문학의 붕괴가 완성된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2.24 15:17
    No. 18

    구무협이 대본소 체재에서 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판무가 대여점 체재에서 망해갑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반복하고 있다면
    대여점이나 대본소 체재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돈오점수
    작성일
    12.02.24 16:34
    No. 19

    이 논란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나오죠.
    대여점이 문제다. vs아니다 질적 하락이 문제다.
    근데 많은 분들이 대여점때문에 판무가 이만큼 성장했던것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만 보고 모두 대여점탓을 하지요.
    한때 3대 소설이었던 비뢰도, 묵향, 황제의검은 대여점이 있었기에 그정도로 유명세를 떨칠수 있었습니다. 만여곳 가까이되는 대여점에서 위 소설을 빌려보고 재미있어서 책을 사는, 그런 사이클이 가능했지요.
    서점이 아닌 대여점이라는 판무소설의 판로가 생기니 많은 작가들도 유입되었습니다. 서점으로 가면 홍보해가며, 광고해가며 팔수있었던 책 몇천부를 대여점덕분에 그런 비용이 거의 없이 팔수있었습니다. 만약 대여점이 없었다면 그정도의 양적성장은 없었을겁니다. 이런 공은 모두 생각하지 않고 그저 "대여점이 판무를 죽였다", "대여점이 판무소설의 질을 떨어뜨렸다""라고만 이야기 하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2.24 16:58
    No. 20

    돈오점수님,

    그러기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대작이 꼭 필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똑같이 팔리는 대여점 시스템에서
    과연 대작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듯 합니다.
    대작이 나올 수 없다면 기존의 파이를 끊임없이 파먹을 수 밖엔
    없겠죠.

    왜 대작과 졸작이 똑같은 권수로 팔려야만 할까요.....
    결국 대작은 사라지고 파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기만하며
    한없이 졸작으로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아무튼 겜판 때 까지는 달빛조각사가 대박을 치며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현대판타지에서 그에 준하는 (?) 대박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명맥이 이어갈 지도 의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wasd
    작성일
    12.02.24 17:03
    No. 21

    대여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니
    알게 되겠지요 대여점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대여점 덕분이었는지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돈오점수
    작성일
    12.02.24 17:26
    No. 22

    독행도님

    전 대여점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판무시장에서 나쁜역할만을 한것을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대여점소설에서 서점소설로 나아가지 못한건 작가들의 잘못도 있다고 봅니다. 안주는 퇴보를 불러오고 퇴보는 도태를 만들어 냅니다.
    제 주변만 이러는것인지는 몰라도(표본에 오류가 있을수 있다는이야기)제 주변에서는 해리포터와 우리나라 판무소설을 같은 등급으로 보지 않습니다. 분명 같은 판타지소설인데 해리포터가 대여점에 있으면 "어? 이것도 대여점에 있네?"하는 반응이었습니다.

    현재 판무시장은 대여점용과 서점용으로 나뉘어져있다고 봅니다. 얼불노, 한때의 해리포터, 나디아연대기, 반지전쟁등의 외국소설들은 대여점이 아닌 서점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문피아에서 연재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박호진님의 '플레이어'같은 경우도 대여점이 아닌 서점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윤현승작가님의 '뫼신사냥꾼'도 대여점이 아닌 서점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정도의 퀼리티를 뽑아내었습니다.

    대여점이라는 고정적 수입에 의지해서 그정도 수준의 소설을 쓰던것은 대여점탓을 해야하는게 아니라 안주하는 작가들의 탓을 해야하는게 옳지 않을까요?

    누가봐도 나쁜환경이란 몇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여점이라는 환경이 판무시장의 전체환경도 아닐뿐더러 누가봐도 나쁜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전 대여점을 온라인게임의 '초보마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거기에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요. 어느정도 성장하면 더 좋은 마을로 나아가야 함에도, 안전하니까 초보마을에 계속버티고 있다면 더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근데 플레이어들은 "토끼에게는 좋은 무기가 필요없으니까"라고 생각해서 좋은무기를 구할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옆마을만 가도 +강화된 무기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데 그건 생각안하고 토끼잡을 무기만 대량으로 구했습니다. 어차피 레벨1짜리 토끼는 돌도끼로도 잡을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초보마을이 작아지니까 "초보마을이 작아지니까 우리 다 죽겠다!" 라고 말하고, 나아가 "초보마을때문에 우리가 망하는거다"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저의 생각이 위와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2.24 18:02
    No. 23

    돈오점수님,

    하긴 제 생각도 서점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무튼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으니 넘어가고....

    경쟁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주해버린 모두의 책임......
    이 점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었으니 넘어가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장부수와 같은 개념이 어디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보장부수에 의지하여.....

    아무튼 다 넘어가고....
    앞으로는 정말 잘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만화와 장르소설이 저급하고 불량식품같은
    취급은 정말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2.02.24 18:21
    No. 24

    돈오점수님 서점용과 대여점용이 구분된다는 인식부터가 현실과는 어긋나있습니다. 장르출판물의 대부분을 대여점에서 취급합니다. 외국에서 성공한 작품이거나 이미 인지도를 가진 소수의 작가의 경우를 예로드는 것은 잘못된겁니다. 돈오점수님 작가분들이 무슨힘이 있습니까? 장르시장을 초보마을로 만든건 대여점입니다. 중수,고수들이 사냥해서 돈을 벌어야되는데 그돈을 후려낸게 대여점이죠. 일의 선후를 생각해보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2.02.24 18:29
    No. 25

    대여점이 망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볼게 없기때문이죠. 볼만한 상품이 있다면 대여점이 망하겠습니까? 재미있는 장르소설을 써도 저질물과 똑같이 벌고 결국 시간을 투자해 써낸 괜찮은 소설가보다 저질찌질이들이 더 돈을 쉽게버는 저질스런 상황을 만든건 대여점입니다. 재능있는 작가들이 자꾸떠나니 독자들도 떨어져나 갈수 밖에요. 자승자박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돈오점수
    작성일
    12.02.24 19:01
    No. 26

    독자에요님

    장르시장이 초보마을이 아니라 대여점이 초보마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반성없이 외부를 탓하는것은 소인이 하는일입니다. '대여점탓 대여점탓' '환경이 이러니 환경탓이다'이런말들, 대여점이라는 판무소설이라 생각안하고 그저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 욕먹기 쉬운 변명입니다. 환경이 나쁠수는 있지만 장르시장의 전체가 대여점이 아님에도 그것에 안주하는것은 작가들의 문제도 있지 않나요?

    수많은 재능있는 작가가 누구입니까. 이영도님? 전민희님? 이분들이야 대여점의 태동과 함께 시작했으니 대여점으로 성장한 분들이 아닙니다.

    더 로그의 홍정훈님이나, 하얀늑대들의 윤현승님이 재능있는 작가라 한다면 이분들은 대여점때문에 나타난 분들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대여점이 아닌 서점으로, 개인출판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대여점이라는 초보마을에서 벗어나 다른 사냥터에 나간겁니다.

    그 무엇이든 기본적인 인프라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르소설이라는 비주류문화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일정 정도의 수입을 내주는 대여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여점이 판무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말씀하시는데, 판무를 출판하는것은 대여점이 아니라 출판사입니다. 그리고 대여점은 책을 빌려주는곳이지 책을 강제하는곳이 아닙니다. 질이 떨어지는 소설을 먼저낸곳은 출판사입니다. 그리고 출판사는 그 소설을 조아라나 여기 문피아에서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보고 좋아했던것은 대여점에서 책을 빌리는 독자들입니다.

    반대상황으로 대여점이 없었다면 판무소설의 질이 높았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대여점이 없었다면 홍정훈님도, 윤현승님도, 남희성님도 없었을 겁니다.

    저는 대여점보다 오히려 조아라와 같은 사이트와 출판사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제반지식없이 인기만 있으면 출판사에서 출판해 줍니다. 대여점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저생계선 이하의 사람들이 돈을 벌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도덕적 해이에 빠지는 것처럼 출판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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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2.02.24 19:20
    No. 27

    말씀잘하셨습니다. 그 저질의 책을 받아주는 대여점의 인프라덕에 저질문들이 출판되는겁니다. 그런 인프라가 맞나요? 하여튼 그런 환경이 존재하니 저질물이 출판되는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2.02.24 19:21
    No. 28

    그리고 인프라라는 표현보다 저질물의 소비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돈오점수
    작성일
    12.02.24 20:05
    No. 29

    독자에요님

    대여점은 저질물을 소비하라고 만든 곳이 아닙니다.
    지금 출판사가 저질물을 만들었고 그걸 대여점에서 소비하고있을뿐이지요.
    이는 선후의 문제입니다.
    환경을 쓰는것은 사람이지 그 환경자체가 아닙니다.
    대여점이라는 인프라는 저질물의 소비처로 만든것은 대여점이 아니라 출판사이고 대여점이라는 인프라를 보고 몰려는 기본 의식없는 글쓴이들때문입니다.

    벤처산업지원정책이라는 국가의 인프라지원정책을 보고 몰려는 질떨어지는 사람들때문에 벤처산업지원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손실보전도 되겠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지원해 주겠다 하니 어중이 떠중이들이 몰린겁니다.물론 벤처산업지원정책이 내용상 완벽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헛점도 많았고 취약점도 많았습니다. 대여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내용상 헛점과 취약점은 많았지만 이 기본적인 인프라를 잘만 활용했다면 진정한 '환상소설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기반이 되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을겁니다. 근데 이 인프라를 악용하니까 점점 무너지는 겁니다. 벤처산업지원정책이 실패했던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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