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명상록中

작성자
Lv.65 거울의길
작성
12.11.11 00:37
조회
728

많은 사람들이 시골이나 바닷가, 또는 깊은 산중에 은둔해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욕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일 뿐,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그 자신 속으로 은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특히 정신적인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조금만 노력하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음의 평온이란 잘 정리된 정신과 같다. 마음속으로의 은둔을 자주 활용하여 스스로를 쇄신시켜라.

또한 삶의 원칙들은 지극히 간결하면서도 모든 기본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원칙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영혼은 즉시 정화될 것이며,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스스로 돌아가야 할 곳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불만은 대체 무엇인가? 인간들의 사악함인가?

그렇다면 이성을 지닌 모든 동물은 서로 돕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원리를 상기하라.

인간은 고의적으로는 악행을 범하지 않으며, 서로 참는 것이 곧 정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품었던 적개심, 증오, 의심, 원한, 갈등 등을 상기해 보라.

그런 것들을 품었던 인간은 이미 먼지나 재와 더불어 사라져 버리고 없지 않은가!

우주로부터 할당된 당신의 위치가 너무 작아서 불만인가? 그렇다면 지고지순한 섭리가 아니면

단 한 개의 원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라. 그리고 더 이상 불평하지 말고 침묵하라.

질병이 당신을 괴롭히는가? 그렇다면 이성이 육체와 분리되어 그 스스로의 힘을 인식하고,

육체의 호흡이 순조롭든 거칠든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상기하라.

즉, 고통과 쾌락에 대해서는 그동안 당신이 배우고 받아들인 모든 것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하지 말고 침묵하라.

명성이란 괴물이 당신을 괴롭히는가? 그렇다면 보라, 세상의 모든 사물은 얼마나 빨리 잊혀지는가!

그리고 현재의 앞뒤로 펼쳐진 영원이란 심연을 상기하라.

갈채의 메아리는 얼마나 공허하고, 열광하는 자달은 또 얼마나 무분별하고 변덕스러우며,

그 찬사가 미치는 공간은 얼마나 협소한가?

이 세계는 단지 하나의 점에 불과하며 우리가 사는 곳은 그 점 안의 미세한 한 귀퉁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안에 당신을 찬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으며, 그들은 또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들인가?

무엇보다도 당신의 마음을 불안, 긴장, 부담으로 혼미케 하지 말고, 편협하게 하지 말며,

다만 한 인간으로서, 언젠가는 죽어야 할 숙명을 지닌 피조물로서 인생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후 항상 명심해야 할 다음의 두 가지 진리를 생각하라.  

첫째, 외적인 존재인 주위의 사물은 우리의 영혼에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것이므로,

우리 마음의 동요는 오로지 내면의 관념에 의해 생겨난다.

둘째, 지금 당신이 바로보는 눈앞의 모든 사물은 순식간에 변하는 것으로,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또한 당신도 그 수많은 변화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레우스-명상록中(인디북 유동범 옮김)>


Comment ' 1

  • 작성자
    Lv.9 승종
    작성일
    12.11.11 07:45
    No. 1

    '마음의 평온이란 잘 정리된 정신과 같다.'
    이 말 정말 와닿네요. 모든건 마음먹기, 생각하기 나름이죠.
    그래서 오늘도 전 정신승리를 이루어 냅니다. 어?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7610 새벽을 틈타 10분 인증 +10 Personacon 오유성 12.11.08 1,005
197609 소시민은 항상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3 Lv.4 tendtop 12.11.08 2,638
197608 여러번 재탕한 소설이나 만화책이있으신가요? +15 Personacon 마존이 12.11.08 1,140
197607 이런소설 없을까요 +5 Personacon 유령[幽靈] 12.11.08 1,162
197606 인증합니다. +6 Lv.65 거울의길 12.11.08 1,005
197605 스타2를 7천원에 살수있는기회네요 +15 Lv.40 기보기 12.11.08 1,359
197604 오늘은 진짜 아픈날이었어요 +4 Personacon 마존이 12.11.08 1,015
197603 직장생활하려니...시차적응인가요..힘드네요 +8 Lv.41 여유롭다 12.11.07 887
197602 퇴근했습니다. +13 Personacon 히나(NEW) 12.11.07 1,062
197601 아... 모니터 사야 하는데... +2 Lv.17 아옳옳옳옳 12.11.07 924
197600 자연란에서 검색기능이...저만 그런가요? +2 Personacon 비아율 12.11.07 920
197599 여권갱신.. 그리고 무난한 해외여행선물. +4 Personacon 無轍迹 12.11.07 1,452
197598 대기업 담합 앞에선 소비자는 그냥 장난감이군요. +5 Lv.6 절망선생투 12.11.07 1,133
197597 영지물이나 대체역사물 추천좀.. +5 Lv.67 서래귀검 12.11.07 1,652
197596 도톨폰? +6 Lv.8 명련 12.11.07 981
197595 4년차 훈련 종료... +8 Personacon 유은선 12.11.07 1,000
197594 뮨피아 리딩 브라우져 for ios +3 Lv.42 자묵 12.11.07 1,007
197593 수정로그를 조회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3 Lv.10 슈자 12.11.07 649
197592 아, 외롭다. +9 Lv.16 어둠의조이 12.11.07 871
197591 만세~ 한글날이 드디어 법정공휴일로~ 만세~ +12 Lv.15 난너부리 12.11.07 1,156
197590 스마트폰 어떻게 꾸미는게 좋은가요? +8 Lv.8 명련 12.11.07 987
197589 거의 4년을 써온 핸드폰을 바꿔보려 합니다 조언이 필요... +13 Lv.15 뷰슴 12.11.07 881
197588 오바마가 재선 성공했군요. +9 Lv.15 난너부리 12.11.07 1,074
197587 일도 없고 구직도 안하는 20대 비율 25년만에 +3 Personacon 조원종 12.11.07 932
197586 베스트 프랜드. +3 Lv.65 거울의길 12.11.07 1,002
197585 11월 연참대전도 안 하나요? +6 Lv.17 화만루 12.11.07 801
197584 고3들잇으세요??? +4 Lv.7 알력학 12.11.07 974
197583 권왕전생 주인공이 위선적이라는 말이 유난히 많네요. +10 Lv.6 절망선생투 12.11.07 1,335
197582 질러버렸어... +11 Personacon 히나(NEW) 12.11.07 1,040
197581 지금 봐서는 넥서스 10은 국내 발매 안될 것 같네요. +20 Lv.15 난너부리 12.11.07 1,45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