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있는 글인데 옮깁니다.
문어적인 표현을 갈고 닦기 위해서 반말투를 썼으니 양해바랍니다.
모든 종류의 책을 쓰는 저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철칙이 있다.
“써야 할 내용이 있으면 책 쓰기가 쉽고,
써야 할 내용이 없으면 책 쓰기가 어렵다.“
라는 것이다.
글 솜씨가 개판이라고 하더라도, 책으로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있는 저자는 제대로 된 책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솜씨가 뛰어난 글쟁이라고 해도 쓸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책을 쓸 수가 없다. 전문서적이라면 내용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학설 등이 될 것이다. 틀린 주장을 하는 논문보다 뻔한 주장을 하는 논문이 더 별 볼일 없는 쓰래기들이다.
전문 서적이 아닌 일반서적일 경우 수필이나 기행문은 누구든지 노력만하면 제대로된 글을 쓸 수 있다. 자신의 일상 경험이나 여행 중에 보고 들은 경험이 있으므로, 그 어떤 내용이라는 뼈대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은 상황이 다르다. 경험하지 않은 내용의 스토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문학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소설쓰기부터 한다. 수필 같은 것을 쓰는 수련과정을 거친 뒤에 소설을 쓰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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