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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
13.06.18 11:53
조회
2,169

토론은 아니고 그냥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 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고 예컨데 파이어볼=화염구=불덩이 같은 번역의 문제와 비슷하기도 한데요. 저는 되도록 순수한 한글을 지향하는 편입니다. 그도 아니면 한자, 그도 아니면 영자, 그도 아니면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는 순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파이어볼이 뭔가 더 그럴듯하고 익숙하게 다가오는건 며칠 전 이야기했던 외래어에서 오는 호감이라던가, 어렸을 때 만화나 게임에서 봤던 익숙함 같은 것 때문이죠. 그냥 단순하게 말하자면 제 생각은 한글을 사랑해야하니까 한글을 지향해야한다기보단 대체가능한 단어가 충분하다면 그냥 대체가능한 언어로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미가 프렌드를 만나러 서울에 갔는데 피플이 너무 많더라’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지 이런 식의 문장과 마찬가지 아닌가요? 아.. 근데 이 이야길 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요.

가끔 보면 판타지에서 나오는 무협식 설명에 진저리 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중국역사를 어원으로 하는 사면초가 같은 단어를 쓰면 안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고요.. 예컨데 무협에서 ‘개창망월의 초식을 피하기 위해 백스텝을 밟은 뒤 점프하여 상대를 공격하였다’ 라고 쓰면 확깨지 않습니까? 주인공이 현대의 인물이고 무협으로 갔거나, 혹은 현대 판타지가 아니라면 보통 이런 식의 묘사는 안 쓰지요.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소드마스터가 검에 맺힌 오러로 나를 쪼갤듯이 휘둘렀고 나는 철판교로 피했다가 일어나면서 독사출동의 수법으로 검을 찔러갔다’ 라는 묘사 역시 주인공이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간 인물이 아닌 이상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순수 판타지내에서 쓰이는 무협식 설명은 어떨까요? 위와 같이 판타지 내에선 상황에 맞지않게 느껴져서 내공을 영역하여 한글로 다시 풀었쓴 것이 마나 같은 단어를 낳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생기는 문제란 것이 기실 마나라는 것은 서양의 개념대로 존재하는, 기존에 있던 단어이고 엄밀히 말하자면 내공이란 것과 같다고 하긴 힘들다는 것인데... 이 문제는 접어두고 다시 돌아와 판타지에서 쓰이는 무협식 설명은 이치에 맞지 않는 걸까요? 독사출동이란 초식은 독니를 가진 뱀이 빠르게 튀어나오는 모습을 본따 만든 초식이니만큼 그대로 판타지에 적용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문제 될 건 없습니다만 독자가 느끼는 무협과 판타지의 괴리감에서 벗어날 순 없겠지요. 한자성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문제라는건데 사실 검법, 왕가, 황제등등 이미 수 많은 한자로 점철되어 있는 판타지에 한자성어로 묘사를 쓰는 것이 크게 거부감을 주는가에 대해선... 심적으론 동감하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한자성어로 묘사하는 건 무협만의 특징이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건 다 무협에서 가져오면서 굳이 이건 못가져올 이유가 무언가 싶기도 하고... 이부분에 대해선 딱히 뭐라 결론을 짓기 힘들더군요. 판타지에서 쓰이는 한문의 범위는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을까요?

Comment ' 9

  • 작성자
    보는독자
    작성일
    13.06.18 11:59
    No. 1

    이미 우리나라 사전에 절반 이상이 한자어입니다.
    한자어를 빼면 한글이 어색할정도로 한자어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판타지에서 한자어를 빼면 그냥 외국어대로 써야할판입니다.
    영어로된 외래어도 많습니다.
    굳이 외래어를 남발할 필요도 없고 아껴야할 필요도 없고 글 쓰시는 작가분들의 판단하에.. 이정도면 사전이나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수 없는 [이상한 낱말]들이 아니다.. 하는 정도가 딱 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6.18 12:24
    No. 2

    제 소설에서는 fireball이 아니라 폭염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3.06.18 12:33
    No. 3

    한문보다는 한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3.06.18 13:07
    No. 4

    일상생활에 쓰이는 한자는 괜찮은데 기술명을 한자로 쓴다거나 하면 거부감이 대단해요. 검기라든가 이런정도는 괜찮은 것 같은데.. 요혈이나 단전같은 무협용어들이요. 위에 예시로 드신 독사출동 같은 단어도 싫어요.. 좀 풀어쓰는 것이 좋겠지요. 그는 독이 오른 히드라처럼 검을 찔렀다 라던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3.06.18 13:14
    No. 5

    맞는 말씀이긴한데 혈도를 마나로드, 일류/이류/삼류무사를 소드 익스퍼트, 오러 유저 이런식으로 억지로 영역하는 것 역시 별로 보기 싫더군요. 사실 판타지 인간이라고 혈도가 없는거 아니고 단전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개념도 그대로 가져다 쓰니까요. 무사도 굳이 무사로 안써도 검사내지 기사로 충분히 가능하고요.

    무협의 설정을 곧이곧대로 가져와 쓰면서 무협식 표현을 자제할 이유역시 딱히 없고요. 팔방풍우니 독사출동이니 그대로 가져다 쓰는건 물론 확실히 이상하긴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3.06.18 13:37
    No. 6

    드래곤 슬레이브(竜破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3.06.18 16:05
    No. 7

    사자성어도 이제는 관용구 같이 되었죠. 대사에 들어간다면 어색하겠지만 작가가 서술하는 부분에 있어서 들어가는 건 상관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3.06.18 17:45
    No. 8

    마나로드, 마나심법 정도만 없어도 읽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더군요. 솔직히 초식명이야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간 소설에 쓰면 상관 없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6.18 22:56
    No. 9

    영어로만 판타지 쓰실거 아니면 얼마든 쓰시는것이...
    나중에 영어로 번역을 한다고 해도 결국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거니까 얼마든~~ 얼~~마든 쓰세요.
    다만, 사자성어 이런건 가급적... 대놓고 주인공이
    "각주구검!"
    "지록위마!"
    이래버리면... 좀 꼬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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