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달이 밝게 빛나고 있는 걸 보노라면 괜시리 울컥울컥합니다.
특히 오늘처럼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니... 더 그렇네요.
이상하게 달만 보면 이유 없이 슬프고 세상 모든 게 서글퍼집니다. 잠깐의 철없는 사색이라 보기에도 좀 그런 것이, 가끔씩만 이러는 게 아니라 한 7~8년 정도 꾸준히 그러네요.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것인지... 그런데 그렇다고 꼭 기분 나쁘지만도 않습니다. 아주 예전에야 왜 슬픈지 몰라서 더 괴롭고 그랬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아예 얼마 전부터는 모든 게 힘들고 괴로워도 그냥 가만히 누워서 달만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상관 없을 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달을 보고 있으면 제가 이 땅에 있는 게 아니라 저 하늘 위에 누워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묘하게 만족스러운 것이... 참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냥 울적함에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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