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몇 칸 아래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보기 전까지는
뼈를 깎는 노력만 있다면 재능이 없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에 수긍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먹히는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도 존재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재능의 손을 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네요.
공부에 재능이 없다, 어른들이 말하기를 공부머리가 없다하는 친구도 고등학교 진학해서 정신차리고 사나흘 간격으로 코피쏟아가며 정진하면 sky 불가능하지만은 않죠.
공무원 시험, 대기업 입사.
철저한 계획아래 스펙 쌓고 학점 올리면 다년간의 노력하에 충분히 가능하지 싶습니다. 재능과는 별개로요.
자동차 세일즈, 음식점 주인, 농업 종사자, 사무직 직원, 공장 노무자, 텔레마케터...
세상의 거의 모든 직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정도(최상위까지는 아니어도)성취는 이룰 수 있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연재하시는 웹작가 지망생분들도 경쟁자들을 초월하는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어느정도 성취는 충분할 수 있지않을까요?
100명중 한 두명의 위치까지 올라가서 즉 상위 10%이내에 들어 어찌어찌 출간이나 소액이나마 꾸준히 수입이 되는 연재작가가 되는건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올라간 10%중 과연 몇 %가 꾸준히 살아남아 전업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10% 중의 몇 %중의 또 몇 %가 수년이 지나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작품의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전업작가란 생활인까지는 재능없는 열정으로 노력에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어쩌면 가능하겠지만
실질적인 작가란 타이틀을 쥐고 살아가려면 재능없인 불가능하지않나 싶습니다.
수많은 프로골퍼지망생들,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 축구,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자하는 꽤 재능있고 열정넘치는 젊은이들, 가수, 작곡가, 화가, 예능, 배우 지망생들중 과연 몇 %가 그 바닥에 발붙이고 살아남을까요.
그리고 그 몇 % 중 또 얼마의 극소수가 그 직업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할까요. 또 그 중의 초 극수소(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가 이름을 떨칠까요, 아니 이름을 떨치는건 고사하고 중간이나 유지하고 살까요.
불가능에 가까운 그 확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가 노력에 노력을 더하며 어둠속에서 피땀흘리고 있을까요. 역시...일반 직업의 어느정도 성취수준을 위해서는 예체능계열은 재능이 필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쓰는 재능역시 음악이나 그림에 관한 재능 못지않은 타고난 무언가가 분명 필요한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모든걸 걸어도 될까말까한 그런 분야라니.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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