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4.21 13:15
조회
2,108
 살생부 인터뷰.jpg
김종훈 작가는 패기 넘치는 20대 신인이었다. ⓒ 다음웹툰 '살생부' 김종훈 작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Daum 웹툰 ‘살생부’는 계유정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민초들의 힘겨웠던 삶까지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작가의 풍부한 연륜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작품이 진행될수록 “김종훈 작가가 대체 누구냐”는 궁금증도 많았다. 대세인 예쁜 그림체와 아기자기한 전개가 아닌 자신만의 수묵화 작풍으로 선 굵은 스토리를 이어가 많은 작품을 발표한 중견 만화가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의외로 김종훈(29) 작가는 패기 넘치는 20대 신인이었다. 윤태호, 전진석 등 쟁쟁한 선배작가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 이상으로 일취월장을 꿈꾸는 욕심 많은 후기지수였다. 자신만의 신념과 더불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독자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김종훈 작가를 ‘윈드윙’이 만났다.

-과거 장태산 화백 등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힘이 넘치는 수채화 같은 그림체는 독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만화를 그리다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 소위 작풍이라고 불리는 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성격이나 내면이 투영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작풍의 그림체가 좋아서 그런 스타일을 따라 한다고 해도 수개월 본능적으로 그림을 뽑아내야 되는 작업을 지속 하다보면 결국 자신의 자아가 투영된 선과 형태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림체 역시 만들어 나간다기 보다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것들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살생부’는 공모전을 치르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수상을 염두에 두고 작화 스타일을 만들었다. 수많은 응모작들 중 자신만의 색을 강하게 내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할 당시 교수님이었던 윤태호 작가로부터 작화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결국, 이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해 지금의 ‘살생부’ 그림체가 된 것 같다.

아직 신인이고 앞으로 또 어떻게 그림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다수의 독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쪽으로 바꿀 생각이다.” 

홍보 이미지4 (사육신) 복사.jpg
ⓒ 다음웹툰 '살생부' 김종훈 작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생부’는 조금씩 그런 것을 빗겨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앞으로의 스토리가 더욱 기대된다.

“작품 초기에는 시대상이나 역사적 사건들에 굉장히 엄격하게 접근을 했다. 최대한 고증을 지키면서 작업하려고 했다. 때문에 작품에 어떤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해도 시대상과 역사적으로 맞는지 찾아보느라 굉장히 애를 먹다. 그러던 때 ‘살생부’ 스토리 자문을 맡고 있는 전진석 작가로부터 '상상력으로 역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역사를 그대로 만화로 옮길 거면 왜 창작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역사적 고증이 중요하다면 다큐나 역사 학습만화를 그리면 되지 않겠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 역사 자체가 어떤 권위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것은 단순한 역사적 고증 그 이상의 뭔가를 표현해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은 좀 더 자유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역시 실재했던 사건의 가장 가능성 높은 기록일 뿐이다. 그래서 현재의 ‘살생부’는 역사에서는 조금 벗어나 제가 원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만화세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더불어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꿔왔다. 직업이 삶에 드리우는 무게에 대한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만화를 그려왔고 그렇게 살다가 그저 단순히 운이 좋아서 결국 만화가가 됐다.

프로가 되기 전에는 직업에 대한 이런 저런 기대와 관(觀)이 많았었지만 막상 작가가 되고나니 일단 살아남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살아남아서, 그 살아남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 5포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힘든 기간을 잘 버텨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Comment ' 9

  • 작성자
    Lv.58 민가닌
    작성일
    15.04.21 14:27
    No. 1

    윈드윙님은 뭐하시는 분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4.21 17:18
    No. 2

    시골에서 조그만 장사하고있는 사람이에요.
    가끔 이런저런글 올리는것은 반취미겸 해서 하고있어요.
    소설같은것 쓸 시간도 없고(사실은 역량이 안되서)해서
    이런저런 짧은 글들 쓰면서 대리만족하고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4.21 14:35
    No. 3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4.21 17:18
    No. 4

    재미나더라구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강춘봉
    작성일
    15.04.21 23:20
    No. 5

    재밌습니다.. 절대 야한 장면 나와... 아니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4.22 03:13
    No. 6

    그렇죠 ㅎ 다들 야한장면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지는 않는다고 해요.
    제가 작가님께 야한장면 앞으로 자제해달라고 요청해볼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흑색숫소
    작성일
    15.04.22 15:47
    No. 7

    헐 안돼....
    가뭄 속 한줄기 단비와 같은 장면들인데...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팩토리보이
    작성일
    15.04.22 21:15
    No. 8

    윈드윙님 나랑 싸우자! 그러지 마요 난 그런장면이 좋아서 보는 웹툰이에요 ㅜㅜ 글고 다들 솔직히 좋잖아요 ㅎㅎ (왠지 나를 측은하게 바라볼꺼 같은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4.22 22:55
    No. 9

    아니에요..^^ 다들 비슷할거에요. 요청은 하지않겠습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1496 컴고수에게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3 Personacon 水流花開 15.04.27 920
221495 석궁? 십자궁? +26 Lv.18 터베 15.04.27 1,460
221494 안녕하세요 인사드려요! +27 Lv.6 가윤 15.04.26 967
221493 헌팅물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9 Lv.35 양선생님 15.04.26 2,617
221492 김치 못먹는 한국인 +8 Lv.45 매일글쓰기 15.04.26 1,119
221491 날씨가 미친거 같네요.. +4 Lv.1 [탈퇴계정] 15.04.26 1,069
221490 한화 얼마만의 스윕인가... +16 Lv.61 정주(丁柱) 15.04.26 1,052
221489 어딘가에 벌집이 있는데... +2 Personacon 엔띠 15.04.26 1,080
221488 판타지와 무협 용어의 혼용 +38 Lv.87 먹는물 15.04.26 1,313
221487 더이상 결제없이 장르소설을 즐기기는 힘드네요. +10 Lv.71 보뇨보노 15.04.26 1,438
221486 '불금'에 혼자 삼겹살을? 다 이유가 있습니다 +18 Personacon 윈드윙 15.04.26 1,244
221485 [만화] 마리화나 이동걸 첫승하는 만화 +1 Lv.31 에이급 15.04.26 1,388
221484 영화 소셜포비아. 감상? 추천? +5 Lv.58 휘동揮動 15.04.26 925
221483 월야환담 채월야를 다시 읽는 중입니다. +2 Personacon 페르딕스 15.04.26 1,048
221482 오오 오늘 봉중근 선수 등판했네요 Lv.18 온실라 15.04.25 791
221481 술이 살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살찌게 하는 겁니다. +5 Lv.55 Vomitori.. 15.04.25 1,202
221480 아래 출판사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뭔가 불안해지네요; +4 Lv.45 매일글쓰기 15.04.25 1,178
221479 마리한화... +9 Lv.61 정주(丁柱) 15.04.25 1,104
221478 신권혈창 읽다가 암걸리겠네요 +3 Lv.60 카힌 15.04.25 1,317
221477 정범모 선수! 오늘은 다르다! +2 Lv.1 [탈퇴계정] 15.04.25 940
221476 사이버대를 다닙니다.. +5 Personacon 피리휘리 15.04.25 1,048
221475 여러분들 보통 저같으십니까? +7 Personacon NaNunDa 15.04.25 998
221474 너무 어려워서 포기 했습니다. +4 Lv.36 아칵 15.04.25 1,063
221473 두보와 연관된 소설이 있을까요? +6 Lv.37 준항성 15.04.25 871
221472 모 출판사와의 계약분쟁 소송 때문에 미치겠네요 +21 Lv.9 대운해 15.04.25 1,838
221471 입맛도 변하는 건지... +6 Lv.61 소요권법 15.04.25 804
221470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작품들 Lv.96 용천마 15.04.25 875
221469 어벤져스 2탄 보신분들께 질문요;; +6 Lv.25 시우(始友) 15.04.25 930
221468 어릴때 제일 처음한 개임이 뭔가요? +28 Lv.67 bujoker 15.04.25 1,168
221467 브렛 필 홀로 고군분투 ‘심심한 KIA 타선’ +5 Personacon 윈드윙 15.04.25 91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