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치현님의 ‘불멸자' 6권이 나왔길래 빌려와서 이제 막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 장성을 가리키는 표현이 무슨 매크로처럼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계속 나오니 짜증이 나기까지 하네요.
제가 짜증이 난 표현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장성'입니다. 이렇게 인물을 가리키는 문장이 2페이지에 걸쳐 총 5번이 나오고 이전 페이지에서도 그런 식으로 서술을 합니다. 류진우 대장이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을 왜 저렇게 늘여서 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한 두번 적으면 몰라도 계속 저렇게 나오니 스토리에 집중하기도 힘듭니다.(스토리가 있기는 한 것인지;;)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장성말고도 이런 식의 표현이 또 나온다는 점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물을 ’통통한 체격의 사내'로 표현하는데 이름은 나오지 않고 도대체 몇 번이나 나오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니 문장 하나 늘여써서 한 줄 넘기기가 참 쉽군요.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장성의 대답에 통통한 체격의 사내는 분기가 치밀었다.
대장 계급장을 단 사내의 말에 통통한 체격을 가진 사내는 할 말을 잃었다.
대장 계급장을 단 사내가 사라지자 통통한 체격의 사내가 강한 분노를 토해 냈다.
하아, 세심하고 치밀한 묘사도 아니고 왜 그리 통통하고 대장 계급장을 단 것을 강조하시는지 진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30페이지 읽는 동안 기억나는 것은 이 2문구밖에 없군요. 이번 6권 정말 실망했고 여러 권 책을 출판하신 분이 이런 식으로 계속 쓰신다면 진짜 심한 말이겠지만 접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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