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마니아로서 삼국지 명장면 best 5 올려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감상이죠.
5위 제갈량의 공성전
사마중달의 대군이 공격해오고 있다. 성 중에는 수비하는 군사가 너무나 적은 긴박한 순간...... 제갈량은 네 성문을 모두 열고 홀로 망루에서 거문고를 탄다. 이를 보고 넋이 나간 사마중달. 결국 회군하고 만다.
정말 명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충격이자 감동 그 자체였죠.
4위 장송이 조조를 조롱하는 장면
서천의 장송은 익주의 지도를 품에 안고 조조를 찾아간다. 서천땅을 송두리채 조조에게 바칠 속셈으로. 그런데 교만한 조조는 장송을 푸대접한다. 이때 장송은 그동안 조조가 패전한 전투를 일일이 열거하며 조조를 조롱한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통쾌했던지. 특히 정비석 삼국지의 묘사는 정말 탁월합니다. 배꼽잡고 웃었지요.
3위 도원결의
복숭아 꽃 아래서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결의형제를 맺는 장면.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죠.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한 날 한 시에 죽자고 맹세하는 그 대목은 동양적 의리관의 총체입니다.
2위 삼고초려
말이 필요 없는 명장면. 유비는 낮잠 자는 공명의 잠을 방해하하지 않기 위해 고요히 서있고, 장비는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날뛰고, 관우는 그런 장비를 말리죠. 이 네 사람이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는 정말 삼국지라는 소설의 압권입니다.
대망의 1위...... 화용도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조조는 패잔병을 이끌고 화용도로 오죠. 관우는 청룡도를 들고 조조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때 조조는 눈물을 흘리며 관우에게 목숨을 애걸합니다. 관우는 결국 군령장을 썼음에도 조조를 살려보냅니다.
이 장면은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적 구성입니다. 슬프기도하고 허무하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남는 것은 비장미. 이런 장면을 만들어내는 소설가는 앞으로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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