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나이지리아의 수도인 라고스에 패트릭 소여라는 에볼라 보균자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적이 있었습니다. 패트릭 소여는 미국계 라이베리아인이였는데 라이베리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서아프리카 지도층끼리 만나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라고스로 온 것이였었습니다. 이 패트릭 소여는 누이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됬었는데 라고스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그러자마자 즉시 격리조치에 취해졌다고 나왔었지요.
그런데 최근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은 좀 다릅니다. 패트릭 소여는 곧장 라고스 인근의 병원으로 후송됬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격리조치들이 뒤늦게나 이루어졌고, 패트릭 소여를 진료한 의사를 포함 대략 70여명 가량이 패트릭 소여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란 말도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격리조치가 너무 늦게 이루어졌다고 인정했고 지금 에볼라 보균의심자들을 격리캠프에 수용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음 발병이 일어나기 전까지 모두 격리하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 굳이 다음 발병이라고 기간제한을 뒀냐고요? 많은 분들의 생각과는 달리, 에볼라 바이러스는 특이하게도 잠복기 도중에는 전염성이 없는 전염병이기 때문입니다. 잠복기중인 사람을 만나도 에볼라 안 걸리고, 그 사람이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해야 그때부터 감염이 됩니다. CDC의 에볼라 텔레브리핑중 스테판 먼로라는 사람이 한 발언들을 인용해보겠습니다.
http://www.cdc.gov/media/releases/2014/t0728-ebola.html
I want to underscore that Ebola poses little risk to the U.S. general population.
저는 우선 에볼라 바이러스 미국 시민들에게 별다른 위협을 끼칠 수 없음을 강조해보고 싶습니다. 3번째 문단 첫줄.
Individuals who are not symptomatic are not contagious.
증상을 아직 보이지 않은 보균자들은 전염성을 지니지 않습니다. 3번째 문단 중간.
I want to emphasize that Ebola isn't contagious until symptoms appear.
다시금 강조하는데,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염성을 지니지 않습니다. 6번째 문단 마지막줄.
서아프리카가 솔까말 존나 개판인데도 지금까지 천몇백명 정도만 감염 된 이유가 저겁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감염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잠복기가 끝나야하는데, 잠복기가 끝나면 60~90% 확률로 죽습니다. 빠르면 며칠만에요. 그러니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염되는게 매우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네, 잠복기중인 사람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얻어걸릴거란 두려움은 좀 버리셔도 됩니다.
그러니 이번에 UN Women인가 머시기인가에 잠복기 보균자가 와서 비밀리에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떠날거란 두려움이 현실화 될 일은 드물겁니다. 당장 서아프리카 3국에 인구 2천만이고 현재 보균자 수가 600명인가 그정도니(900명정도가 죽었으니) 그중 0.003%만 보균자인데 이들중 많은 숫자는 격리조치에 취해져있습니다. 즉, 서아프리카 3국에서 사람이 온다해도 그 사람이 보균자일 확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야 0.003%란거죠. 근데 그 서아프리카 3국도 아니고 인근 나라에서 온다면 그 확률이 얼마나 0을 향해 무한대로 떨어질까요. 그런데 그거에 더해 잠복기 중에는 타인을 전염시키지도 못합니다. 솔직히 이런 무지막지한 확률을 뚫고 감염이 된다해도, 현재 서아프리카에섲는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보균자에게 꽂았던 바늘을 그대로 재사용하거나(...) 의료진들은 필요한 보호수단을 모두 장착한 상태에서 진료하지 못하거나(...) 병원을 불신한 아들이 보균자 모친을 그냥 우악스럽게 병원에서 끌고 나오거나(...) 저런 사례가 들끓는 곳입니다. 한국 정도면 쉽사리 격리조치 하고 에볼라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방지할만한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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