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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8.07 16:08
조회
931
비율왕’ 한화 김태균…요란함 요구되는 이유
 
소리 없이 타율 상승, 어느새 타격 1위 등극
비율 아닌 누적 기록에서 경쟁자들에 뒤처져
 
김태균.jpg 
▲ 김태균은 비율 스탯보다 누적 스탯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 야구 최고 타자는 누구일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확실한 답은 내리기 힘들겠지만 가장 먼저 언급될 선수로는 넥센 히어로즈 파워듀오 박병호-강정호가 있다.

박병호는 각팀 별로 수준급 외국인 타자들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홈런 1위(34개)를 달리며 토종거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강정호는 홈런 개수에서 박병호에 3개 밀리는 2위(31홈런)지만 타율 8위(0.341)-타점 1위(87타점)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정호의 경우 맡고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라 이종범 이후 최고의 공수완성 유격수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토종 야수 중에 MVP가 나온다면 박병호-강정호 둘 중 한명이 유력한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시선이 이들에게 쏠린 사이 조용히 반란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김태균(32)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인해 많은 주목은 받고 있지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박병호-강정호의 강력한 MVP 경쟁자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유달리 타고투저가 심한 올 시즌 각 팀 별로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찍는 타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타율 부분은 놀라울 정도인데 시즌 중 후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0.340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이재원(SK)은 만년 기대주라는 껍질을 깨고 꾸준히 고타율(0.381)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주찬(0.379) 또한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원년 백인천 이후 꿈의 타율로 불리는 4할이 나온다면 둘 중 하나에 의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4할 도전에 소리 없이 이름을 내민 타자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김태균이다. 시즌 초중반까지만해도 3할 언저리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던 김태균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방망이가 더욱 정교해지며 드디어 타격 1위(0.387)까지 올라섰다. 보통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율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김태균은 거꾸로 더욱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김태균이 현재의 타격 상승세를 몰아 4할 이상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4할이 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홈런왕 경쟁중인 박병호-강정호를 누르고 MVP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정작 한화 팬들은 김태균의 이런 정교함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잘 쳐주고 있는 것은 충분히 칭찬할만하지만 장타(홈런 24위․11개)가 상대적으로 적어 4번 타자로서의 위압감이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즉, 타율 등 비율 스탯은 뛰어나지만 홈런, 타점과 같은 누적 스탯에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다.

김태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 중 한명이 된 배경은 간단하다. 장타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2001년 데뷔 첫해 불과 88경기만 뛰고도 20개 홈런을 쳐내며 신인왕에 등극한 김태균은 이후 꾸준히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장종훈 이후 한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초만 해도 힘을 앞세워 잡아당겨 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후 밀어치는 테크닉까지 장착하며 전천후 스프레이 히터 장타자로 진화해나갔다. 투수들 입장에서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 중 한명이었음은 분명하다.

현재 김태균은 타율-출루율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많은 수의 볼넷(46개)까지 얻어내고 있다. 김태균이라는 이름을 모르고 기록만 봤을 때는 최상급 리드오프로 착각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리드오프형 타자가 아니라는 것은 금세 드러난다. 리드오프의 상징중 하나인 도루가 1개도 없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장타로 승부를 봐야하는 유형의 타자다. 발이 빠르지 않은 수준을 넘어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출루를 한다 해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치지 않는 이상 큰 메리트가 없다. 상대 투수와 포수가 느끼는 부담감이 적고 다음 타자가 내야땅볼이라도 때릴 경우 병살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만약 발이 빠르다면 신개념(?) 4번 타자라도 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느린 김주찬-서건창이라고 보면 된다. 일부에서는 장신에 미들슛은 좋지만 블록슛과 리바운드가 약한 농구 센터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타격의 꽃이 홈런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톱타자-중심타자 등 타자들은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절정의 장점을 보일 때 더욱 가치가 빛난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김태균에게 조금 더 요란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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