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극장에서 보고, 최근에 다시 올드보이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 어라? 이거 무(주인공인 오대수의 무술 수련과 다수의 적들을 처단하는 것) 협(힘있는 자에게 부당하게 감금당하고 아내는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복수)이 아닌가?
물론 영화의 관습적 장르구분으로 본다면 올드보이나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느와르 장르에 가까운 것일 겁니다. 그리고 느와르 장르와 고전 무협 영화들은 그리 먼 관계가 아니지요. 대표적인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에서도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다!"는 대사가 나오니.
영웅본색이나 한국의 여러 느와르 영화들을 이리저리 생각하다보니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막연했던 협의 개념이 좀더 분명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협의 개념이 저 나름대로는 확장되는 느낌일까요? 바로 남자들이 멋있다고 느끼는 '사내들의 미학'이 협이라고 생각됩니다. 후까시.. 하고는 좀 다른. Badass에 좀더 가까운 어떤 것이 아닐까요? Badass는 여자한테도 붙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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