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국대부터 말이 많았죠.
최강희 감독과 사이가 안좋아서 언론에서 질타를 받기도 하고 말이죠.
이청용(블루드래곤)과 더불어 쌍용이라고 불리던 기성용(세인트드래곤)이,
한순간에 기묵직이란 별명으로 조롱거리가 된 계기이기도 하니까요.
기성용의 그 규율에 맞추지 않는 전투적 성향은 아마 한국 정서와 맞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러한 그의 성향은 스완지에서도 들어나는데,
역시나 스완지 감독과의 출전여부를 놓고 사이가 틀어져서,
결국 선더랜드로 임대를 가게 되죠.
당시 기성용은 폼이 전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완지 감독이 출전을 시켜주지 않고, 오히려 다른 미들선수를 자꾸 기용하니까 그에 대한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차라리 경기에 많이 출전 할 수 있는 곳으로 임대 하는 것을 스완지 감독이 아닌 스완지 대표에게 직접 의사 표명을 하죠.
그후 선더랜드에 임시 소속된 기성용은 가파른 성장력을 보여주며 주가가 상승하는 중이고, 그를 놓칠세라 스완지가 그에게 재계약을 요청하지만 기성용은 그 대답을 보류합니다.
그 이유는 라운드럽(현 스완지 감독)이 있는 이상 스완지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죠. 즉, 사이가 나쁘니 나 거기 가기 싫음. 뿌-뿌- 라는 겁니다.
그만큼 기성용은 감독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 하는 선수라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좀 방약무인한 성격이고, 다른 말로 하자면 믿어주는 사람에겐 확실히 한다는 것일까요?
결국 감독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맨유전에서. 선더랜드 감독의 신임을 톡톡히 받은 기성용은 선발출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결국 연장전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 골은 맨유 골키퍼의 실책이 더 컸으나, 1어시스트가 어디 가는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결승전에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어쨌든 맨유와 선더랜드의 경기는 동점이 되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기성용의 규율에 맞지 않는 전투적 성향은 들어나게 됩니다.
원래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선수의 결정 여부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기성용은 자신이 나가겠다고 강하게 어필하였죠.
바로 키커 4번째 자리를 두고 팀내 동료인 바슬리와 투닥투닥하였고,
결국 선더랜드의 포옛 감독은 바슬리보단 기성용을 더 믿고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선더랜드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죠.
결과만을 말하자면, 총 10번을 찬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들의 믿을 수 없는 선방으로 인하여 총 3골밖에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선더 x/x/o
맨유 x/o/x
나란히 한골씩 넣어 1:1인 상황에서, 4번째 키커인 기성용이 골을 넣음으로써, 승부는 선더랜드에게 유리하게 되었고, 기성용의 골 이후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더랜드는 프리미어의 강자(이제는 색이 바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29년만에 결승전에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Mom은 여과없이 마노네 행복의 골키퍼. 비토 마노네가 되었지만, 기성용은 그다음 순위인 2위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기성용이 정식 선수가 아닌 임대 선수인 것을 상기하자면,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활약이라고 볼 수있죠.
그래서 요즘 선더랜드 팬들은 스완지를 오히려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선수를 임대시키는 바보같은 구단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만큼 기성용은 그 감독의 수완에 따라서 활용도가 달라지는 선수인 것이 거의 확실 한 것 같고, 게다가 한혜진씨와 결혼을 하게 됨으로써 축구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 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역전을 거듭한 승리자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역시 누구든 사람을 잘 만나야해요.
이게 진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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