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아니고 2년입니다. 1년은 바뀌지 않고 버틸 수 있거든요.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온갖 비합리성을 껴안더라도 일본을 그 자체로 미워하는 사람이 있답니까? 그럼 일본에서 2년 살게 해 봅시다.
만약 이 예가 북한이나 중동 어디의 포로 수용소였다면 스톡홀름 증후군 얘기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가 봅시다.
한 사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학교를 무지 싫어합니다.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3 년을 매일매일 등교를 시켜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학교를 무지 싫어합니다. 선생들이 꼬장꼬장하고 짜증이 난다 합니다. 시설이 후지고 같이 다니는 학생들도 완전히 진저리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3년을 내리 다닌다면 과연 그 학교를 끝까지 싫어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2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은 꽤 재미있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각을 주입하거나 특정 가치관을 인간의 머릿속에 체계화 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집단이나 장소, 혹은 사회에 몇 년을 있어본 적은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우린 우리가 오랜 시간을 보낸 장소를 욕할 수 없습니다.
욕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해도 우린 반드시 좋아할 이유를 하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집단, 장소, 혹은 사회의 합리성, 친근감, 기타 등등이 떨어진다면 이러한 경향도 덜하겠지요. 하지만 역시나 시간은 대단합니다. 정말 그 집단, 장소, 사회가 2차 대전 일본군 포로수용소 같은 곳만 아니라면 2년 정도의 시간은 우릴 뻔히 보이는 흠도 웃어 넘길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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