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애초에.

아무것도 없이 집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게.

그런 상태에서는 진행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플롯 없고 기승전결도 없다는 건 설정도 없고

구상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걸로 작품이 됩니까?

주인공 있고 제목있으니까 작품이다!

나도 연재라는 걸 할 수 있다! 나도 작가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연중할 거면 혼자 껴안고 봐야지,

왜 인터넷에 연재합니까?

땅만 있고 지붕 있다고 그게 집이 되나요?

하다못해 기둥이라도 있어야 지붕이 공중에 뜨기라도 하지요.

그건 땅 있고 지붕 있으니 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격이네요.

아니면 땅 있고 기둥 있는데 지붕이 없는 격이거나.

덧.

저만 해도 설정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적안왕]

우선 지르고 보는 경우도 있는거죠.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발견할 수 있고요.

[청청루]

다르게도 말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설정이 없으면 글을 쓰면 안된다. 필력이 없으면 글을 쓰면 안된다.(설계는 되도 시공할 능력이 없다면?) 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글을 쓰면 안된다. 등등...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결국 프로작가들만 남거나 아니면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완성된 글만 쓸 수 있게 되는 거죠.

[엔띠]

인터넷 연재의 특수성이 문제인 거지...
이런게 없던 시절에, 직접 출판사에 원고 들어가던 시절에는...
애초에 완결 되지 않은 책은 출판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장편이라면 모든 플롯과 시놉을 적어내야 했고요)
그리고 그게 정상이고요...

[惡賭鬼]

엔띠// 당시는 출발부터 프로였고, 지금은 아마추어가 인기를 얻고 프로가 되는거죠.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여러번 출판한 프로가 플롯없이 글 쓰다가 날려먹고 잠수타면 욕 먹어도 쌉니다만, 이제 막 습작을 시작하는 아마추어에게 플롯없으면 글 쓰지 말라는건 과한 이야기입니다.
플롯 없으면 문제가 생길꺼라고 조언하는게 아니라면.
우리가 아마추어 작가들이 글 쓸때 무슨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잘 해봐야 연재 작품 글 읽어주는게 그 단계에선 전부입니다.

[믌고기]

기승전결 나누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惡賭鬼]

실제로 작가들도 플롯 없이 쓰는 경우들도 꽤 많습니다.
플롯 없이 쓰면 글의 짜임새가 약해진다고 비판은 할수 있지만, 글을 써선 안 된다는 식의
비난은 과하죠.

[[탈퇴계정]]

플롯 없이 글을 시작한다고 해서, 글의 기본적인 구성요소가 없는 것이 아니죠. 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얼개가 짜여지고, 설정이 갖춰질 수도 있는 겁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면 그걸 지적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연중의 문제는 플롯 보다는 인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플롯 세워놨다고 연중 안되나요? 결국 완전히 완성된 글 아니면 연재하면 안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죠.
아닌 말로 연중하려고 연재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대가 없이 자신의 글을 연재하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미 활동입니다. 그 행위 자체를 하라마라 간섭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피아에서 약관이라도 개정한다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