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카페의 일입니다. 그곳은 친목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1박2일 이상으로 정모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 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가 없거든요. 더구나 카페 주인이 그걸 상업적으로 잘 이용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배려가 아니라 꼼수였습니다.
아무튼 모종의 이유로 주요 인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때 서로 친했던 패가 갈려서 서로 욕하기 바빴죠. 중립인 제가 보기에 뭐가 뭔지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 놈이 그 놈이었습니다.
그러다 카페 주인이 모종의 일에 휩싸이게 됩니다. 회원들은 진실을 요구했지만 잠시만 기다려달라. 때가 아니다. 난 억울하다를 외쳤고, 그의 측근들은 열심히 쉴드를 쳤죠. 지금은 아니다! 곧 다 말하겠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입 닫고 있었죠. 제가 보기에 당연히 해명을 해야하는 거였는데 쉴드는 강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 때 쉴드 치던 사람들이 결국 팽을 당하더군요. 마구 강퇴를 시켰으니까요. 서로 욕하고 난리도 아니데요. 코미디 같더군요. 이 때도 또다른 그의 측근들은 열심히 쉴드를 쳤습니다. 아마 1년 뒤에 또 탈퇴하겠죠. 지금까지의 일을 보면.
뭐 이 카페만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친해지기 시작하면 파벌이 형성되고 곧 그 파벌들은 서로 헐뜯더군요.
눈팅하는 사람들이 바른말을 하면 주로 활동하는 친목인원들이 열심히 쉴드를 치며 그릇된 걸 참되다 말하는 것도 같고요.
그런 거 보면 패 가르고 서로 뭐 묻은 거 애써 가려주는 건 인간의 본성인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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