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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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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8.30 00:21
조회
1,638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삶을 대하는 두 가지 인간형ㅡ즉 아폴로 형 인간과 디오니소스 형 인간을 그리고 있다.

젊었을 때 나는 내가 골드문트 형의 인간이라 생각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쉽사리 감정에 들뜨고....등등.  

물론 그런 모습들이 내 기본 얼굴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를 조금씩 먹어 갈수록 내 속에 나르치스 적 인간이 차츰 도드라지는 것을 나는 발견하게 되었다.

여전히 충동적이고, 신중한 태도와는 거리가 멀지만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나는 내 정념에 마냥 휘둘리지는 않는다.

격렬한 정념이 나를 휩쌀 때에도 그것이 나를 움직이는 일을 냉정한 태도로 허용하는 또하나의 내가 저 밑바닥에는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내 속에 들어 있는 골드문트와 나르치스, 그 둘 중 어느 편을 내가 더 신뢰하는지 사실은 내 자신도 알지 못한다.

아무튼 그 둘은 모두 내가 무던히도 사랑하는 인간들이다.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

 

 

 


Comment ' 3

  • 작성자
    Lv.30 자견(自遣)
    작성일
    13.08.30 03:42
    No. 1

    사람의 성격이란 것이 딱 이런 것이다 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니까요.
    대개 중심이 되는 축은 있을 지 몰라도 인생을 살아오면 여러 영향도 받고 또, 스스로 만들어 내기도 하며 다양한 면이 존재하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다양한 면이 보여지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더군요.
    이런 사람이다 라고 규정하지 않으면 되려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30 11:42
    No. 2

    자기 속에서 이전까지 알지 못하던 인간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전 사는 일이 너무 즐겁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애호가
    작성일
    13.09.11 13:42
    No. 3

    고등학교에 애로 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더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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