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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3.06.06 18:25
조회
3,162
헨드릭스 상필.JPG
조니 헨드릭스(왼쪽)와 조르주 생 피에르.ⓒ UFC


‘수면제 격파는 타이슨과 함께!’

조니 헨드릭스(30·미국)는 최근 UFC 웰터급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 가운데 하나다.

무시무시한 돌주먹과 파워풀한 레슬링을 통해 상위권 선수들을 하나둘 격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옥의 체급’으로 악명이 높은 웰터급임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인다.

2011년부터 헨드릭스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데 꺾은 상대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오랫동안 2인자 그룹에서 명성을 날렸던 극강 레슬러 존 피치-조쉬 코스첵을 비롯해 싸움꾼 스타일로 유명한 '히트맨' 마틴 캠프만(31·미국)을 제압했다. 최근에는 ‘내츄럴 본 킬러' 카를로스 콘딧(29·미국)까지 물리쳤다.

헨드릭스의 돌주먹은 차원이 다른 파괴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치-캠프만 등은 맷집좋기로 유명하지만 벼락같이 터지는 헨드릭스의 펀치력 앞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들의 내구성은 문제가 없었지만 헨드릭스의 주먹이 너무 강했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헨드릭스를 ’웰터급판 쉐인 카윈'에 비교하기도 한다. 굳이 따지자면 헨드릭스는 카윈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카윈의 경우 한 방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기술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맞추는 요령이 놀라워 상대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하기 일쑤다. 별다른 예비 동작 없이 순간적으로 안면에 들어가는 펀치는 피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게다가 펀치를 가하는 중에도 종종 속임수를 섞어 좀처럼 타이밍을 잡아 카운터로 응수하기가 부담스럽다. 카운터로 모험을 걸기에는 헨드릭스 펀치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레슬링도 일품이다. 혹시나 펀치가 잘 안 통해도 테이크다운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헨드릭스는 현 챔피언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2·캐나다)를 격파할 가능성을 지닌 몇 안 되는 대항마다.

화려함보다는 오직 승리에만 충실한 생 피에르는 충분히 상대를 넉 아웃시킬 능력을 지니고도 위험부담을 절대 감수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 전략을 추구한다. 때문에 팬들에겐 지루함의 대명사로 악명(?)이 높다.

잘생긴 백인영웅 이미지 덕에 미국-캐나다 시장에서 인기가 좋아 주최 측에서는 별반 문제를 삼고 있지 않지만, 동양권이나 남미 등을 기반으로 하는 파이터였으면 다나 화이트 대표는 벌써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루한 스타일로 악명을 떨쳤던 K-1시절의 세미 슐트, 한창때 존 피치 등도 생 피에르에 비하면 화끈하게 느껴질 정도다. 격투기 역사상 최악의 수면제라는 해외 팬들의 평가가 과하지 않다.

슐트-피치 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파이팅 스타일이 딱 그것밖에 없어 싫든 좋든 자기의 패턴으로만 풀어갈 수밖에 없었지만, 생 피에르는 그렇지 않음에도 최대한 안전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롱런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생 피에르의 컴퓨터 같은 승리공식은 여전히 도전자들에게 넘어설 수 없는 높은 산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이기는 공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딩이 약한 상대들에게는 잔타격으로, 그라운드가 부족한 상대들은 경기 내내 눌러놓고 점수를 딴다.

많은 팬들은 "차라리 헨드릭스같은 하드펀처가 한 방에 승부를 보는 게 더 승산이 높지 않겠냐"며 기대를 걸고 있다. 아무리 생 피에르가 여우같은 플레이를 펼쳐도 헨드릭스의 펀치가 제대로 들어간다면 이변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헨드릭스와 생 피에르가 맞붙을 가능성은 현재로서 매우 높다.

다나 화이트 대표는 "생 피에르와 앤더슨 실바의 대결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다음 상대는 헨드릭스"라고 말한 바 있다. 좀 더 약한 상대와 붙고 싶은 생 피에르 입장에서는 둘 다 껄끄럽지만 굳이 따지자면 동체급 헨드릭스가 더 편하다. 헨드릭스는 이미 도전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헨드릭스는 현재 자신의 펀치 테크닉을 더욱 갈고 닦기 위해 굉장한 거물에게 복싱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과거 세계 헤비급 복싱계를 호령했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바로 그다.

'핵주먹' 타이슨은 20세기 복싱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로 꼽힌다. 작은 신장(178cm)에도 엄청나게 두꺼운 목과 근육으로 똘똘 뭉친 몸을 바탕으로 기라성 같은 당대 복서들을 KO시키던 최고의 강타자였다. 순식간에 상대 품에 파고들어 무시무시한 강펀치를 꽂는 모습은 한 마리 짐승을 연상케 했다.

18세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 1년 만에 19연속 KO승이라는 놀라운 주먹을 과시했고 1986년 11월 23일 WBC(세계복싱평의회)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트레비 버빅을 KO로 누르고 최연소 헤비급 세계챔피언(20세 4개월 22일)의 신화를 창조했다.

1987년 3월 WBA(세계복싱협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두 단체의 타이틀을 통합했으며 1987년 8월에는 IBF(국제권투연맹) 왕좌까지 석권함으로써 가장 권위 있는 3개 복싱단체의 타이틀 획득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경기를 초반 KO로 장식하는 놀라운 경기력까지 선보이며 전 세계 복싱팬들을 경악케 했다. 마약복용, 스캔들 등 방탕한 사생활만 아니었다면, 프로복싱의 모든 기록을 차례로 깼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와 팬들의 중론이다.

헨드릭스는 타이슨으로부터 근접전에서의 숏펀치나 회피동작 등을 배우고 있다. 헨드릭스의 신장(175cm)은 웰터급에서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작은 키로 헤비급무대로 점령했던 타이슨의 인파이팅 스타일은 충분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헨드릭스는 타이슨 효과까지 받으며 자신의 펀치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최강 수면제를 겨냥한 용맹한 철권(鐵拳)전사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Comment ' 1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3.06.06 19:30
    No. 1

    예전부터 이마에 일본국기, 도복에 욱일승천기, 지루한플레이, 너무 이기는경기만 하는 스타일이 맘에 안들었는데 제발 좀 처발라줬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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