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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
13.05.02 06:37
조회
1,971


 

 페이스북에서 누가 추천및 도전을 해서 요새 가끔 하는 퀴즈앱 What's the movie 때문에 일은 시작됐습니다. 다른 영화퀴즈앱은 은유적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빙빙 돌려대는 연상을 혼자 푸는앱인데 반면 이건 아주 즉물적으로 영화의 한장면을 죽 플레이 해주고 누가 더 빨리(!) 맞추는가를 겨루는 경쟁게임인것입니다. --; (도전 당했을때는 상대방이 맞추는 시간에 맞춰 차임까지 울립니다. 즉 퀴즈에서 '삐'를 늦게 한거죠 상대방 소리가 먼저 났다는것은..) 


 서로 상대방에게 도전할때 자기한테 유리한 장르를 선택하는데 무료 장르는 코미디 뮤직 드라마 inspirational(뭐 영감을 주는, 감동적인 ?) 다큐멘터리 정도있습니다. 전 뮤직, inspirational은 좀 아는편이고 드라마 로맨스는 모르더군요. 그래서 저 2 장르를 메인으로 해서 여러 사람과 싸워나갔습니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와중에.. 이런 강적을 만났습니다. 총 10초간 플레이 해주는 영상인데 이 아주머니(페이스북 사진이 말입니다.) 로맨스 영화 장르를 평균 2~3초 안에 다 맞추는겁니다. --; 감동영화는 4:1 정도, 뮤직으로 장르를 하면 승률은 3:2 정도로 제가 이기는 반면 로맨스와 코미디는 제가 거의 지더군요. (뮤직은 왜 지나 분석했더니 5~60년대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나오는 영화도 다 뮤직 장르에 속하더군요 --;) 그래서 이리 저리 광고 본 대가로 모은 티켓으로 저만의 전가의 보도라 할수 있는 sci fi장르를 샀습니다. 이 장르는 이 강적 아주머니 뿐 아니라 전 인원 상대로 승률이 토탈 40:1 이군요 (미국인 상대로 이런 승률이라니.이런 sci fi geek같으니라구.. ) 


이렇게 이기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영화 x-file이라면 아직 화면이 뜨기도 전에 오프닝 음악 그 따라~ 할때 눌러야 합니다. 라이트 세이버가 나왔다고 해서 스타워즈 이렇게 고르는게 아니라 선택지에 스타워즈가 한 2~3개 있죠. 시스의 복수냐 제국의 역습이냐 나눠서 눌러야합니다. 그래서 아나킨이 어리다 하면 1이고 젋다 하면 2고 후드를 쓰고 어둡다 하면 3을 눌러야 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아무튼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어 본 영화 같은데 뭐더라 하다가 찍어서 틀린 영화가 하나 가 나왔습니다. 영화 제목은 도니 다코였죠. 에~ 이게 sf라니 말도 안돼.. 스타워즈와 프로메테우스, in time, 에일리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등의 사이에 왜 이 영화가 끼어있는거지? 이건 약간 판타지 아니었나? 감독이 장치로 정신분열을 껴 넣어서 관객을 혼동시키지만 결말은 크리스마스 캐롤같은 그런류의 비틀림을 넣어서 만든 판타지인데 왜 sci fi에 들어가 있는거지? 의문이 들면 해결해야 하는법 그래서 어제 도니 다코 감독판을 구해서 주의 깊게 봤습니다... 


 허거덕.. 감독판은 전혀 다른 이야기더군요 해석이.. 즉 선댄스영화제에서 잘 먹히는 풍의 열린 결말, 정부나 위선에 대한 경멸.., 모호한 이미지의 홍수인 영화가 전부가 아니라 아주 명확하게 sci fi인 영화였습니다. 이건 (영화에서 휙휙 지나가는 책 The Philosophy of Time Travel의 내용을 잘 읽어보니 아주 명확하더군요.) 의외로 구성이 앞뒤 꽉꽉 차고 대사도 이런 저런 복선이 잔뜩 있는 영화였던 것입니다. 10몇년전에 감독판이 아닌 영화와 감독판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었던 것입니다. 


 즉 감독은 아주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만든 작품인데 이런 저런 시장 상황에서 (선댄스 풍에 맞는 모호한 결말을 위해 책의 내용이 초기 영화버전에는 설명이 안나와 있었던건가요? 기억이 안나는군요.) 다르게 편집된 그의 작품은 아예 완전히 다른 식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받아 들여지고 만것이지요. 


 이걸 보니 이영도님의 눈마새의 결말을 두고 수많은 키보드 배틀이 있었던게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 당시 생각은 작품은 출판된 시점에서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난것이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열린 결말이라도 작품 자체의 설정 내에서의 열린 결말이지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의 해석은 그래도 안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작품 해석에 있어서 자의성은 과연 작가의 의도 넘어까지 나가도 되는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문피아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참고로 도니 다코의 그 책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donniedarko.org.uk/philosphy-of-time-travel/

여기에 그 원문 내용이 있습니다. (혹시 영화 해석이 궁금하시다는 분이 계신다면 쪽지 주세요. 여기에 쓰면 스포일러가 될것 같으니.. 서재에 올리던가 쪽지로 보내드리지요.)

그리고 구성이 독특한 도니 다코 공식 홈페이지(깜짝 놀랄수도 있습니다.)

http://www.exclusivemedia.com/films/view/filmid/401/


ps. 참 처음 음악은 도니 다코 엔딩에 나오는 mad worl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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