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웹’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여쭤보고 싶네요. 1세대 장르 소설이 PC 통신 연재를 통해 인지도를 얻고 출판의 기회를 잡은 것처럼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웹으로 연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작가에 도전한 것 아닌가 싶고요. 출판만이 자기 이야기를 전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면 부담스러워서 함부로 도전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아무래도 완성된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있고, 출판 비용 부담도 있고.
하지만 웹으로 연재할 때는 다르잖아요. 당장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고, 웹에서 만난 독자에게 피드백받아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진짜 작가로 거듭나게 되고.
물론 웹 특성 상 복제 막기 힘들고, 작가가 노동한만큼의 대가를 소비자에게 부담하기 어렵다는 문제는 치명적이긴 합니다. 다만 웹으로 연재하는 방식 자체를 부정하면 일반인이 작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 또한 부정되는 것 아닌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장르 소설의 생명력이 죽는 것이 아닌가, 그런 우려가 듭니다.
* 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나 획일적인 글들이 남발돼 장르 소설의 생명력이 죽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_-; 웹 연재에서만 원인을 찾아서는 답을 찾기 어려울 듯 하니 패스. 오히려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교육, 사회 구조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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