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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
13.03.16 22:27
조회
2,682

내 하루

아침 일곱시에일어나서 밥먹고 세수하고 TV시청조금하다가 일곱시 오십분에 나갑니다 도보로 3분이면 제가 일하는 카센타에 도착하지요 막내인 제가 가게문을열고 아침청소를합니다 제가 들어오기전에 막내였던 형이 출근하셨네요 인사를합니다 일부터 시킵니다 공구정리 다시 청소 쉴시간이없습니다 짬짬이 구석가서 담배하나피고 다시 공구정리를합니다. 아홉시쯤에 공장장형이 출근하셨네요 인사합니다. 


아침에는 제발 많이망가진차가안들어오길 하늘에게 빕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이다가다 열시쯤에 사장형이 출근을합니다. 인사합니다. 아침부터 카센타는 바쁩니다 차 바퀴에 펑크났다 엔진이 시동이안걸린다.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있는 차들중에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건 포크레인과 대형화물차가 들어오는순간입니다. 승용차라면 간단한 문제가 덩치가 커지니 간단한문제도 큰문제로불어납니다 두번째로 두려워하는건 레카차에 끌려서오는 승용차입니다 이 놈들은 아주 심각한문제를 가지고있습니다. 엔진을 통째로 갈아야할정도로의 큰문제도있습니다 세번째는 차를고치는도중에 형들이 몇미리뭐뭐가지고와라 입니다. 공구를못찾으면 혼이납니다 일한지 이주일이나 됐는데 그런것도 모르냐? 라고 갈굼을받습니다 아.. 이리저리 널려있는데 어떻게 찾나.. 


점심을먹습니다 배가고픕니다 밥 두공기를먹습니다 먹자마자 일을합니다 쉬는시간은 차가없을때밖에없습니다.  제가할수있는수리는 펑크때우기 타이어랑 휠이랑 분리하기 브레이크라이닝 갈아끼우기 엔진오일 미션오일 갈기입니다. 


저녁시간이됍니다 이번에도 하늘에게 빕니다 제발 퇴근시간직전에 심각한문제를 가진 차가 안오기를 빕니다. 간곡하게 빕니다. 근데 그것이 실제로일어났습니다. 엔진을 통째로 갈아끼워야하는 스타렉스가 하나 들어온것입니다. 부동액과 엔진오일이 줄줄새고 여기저기가 뭉개져있습니다 마침 스타렉스엔진이 하나있어서 갈아끼웁니다 엔진하나를 빼기위해서는 여러가지 볼트를 풀어야합니다 1시간반이지나자 엔진을 분해합니다. 이제 창고에있는 엔진으로 갈아끼울시간입니다 엄청난 노동이필요합니다 장정4명이 겨우들어서 구르마에 끌고 레카차에 끼워서 견인합니다 엔진을 겨우겨우 끼워맞춥니다 조립을 다했습니다 1시간40분만에 조립합니다 이때시간은 밤10시입니다 이제 시동만 걸면됀다!하고 기대를했습니다. 하지만 갈아끼운엔진에 하자가있는지 계속안걸립니다 문제를찾으려고 2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새벽12시.. 졸려웁니다 하품을한번하니까 형들이 갈굽니다 니만졸렵냐고. 결국 올라오는 하품을 씹어누른체 견딥니다


인젝터의 문제인걸확인한후 여분의 인젝터가남아있어 갈아끼웁니다 그때까지 걸린시간이 1시간..새벽1시입니다 시동까지 다 걸린걸확인후 제가 가게뒷정리를하고 퇴근을합니다 집에들어오니 한시반입니다 피곤합니다 작업복을벗고 샤워를합니다 하루종일 먼지를 뒤집어쓰고사니 몸이 더럽습니다 샤워를마치고 시계를보니 한시사십오분.. 따듯하게 뎁혀진 전기장판위에 몸을 던집니다 눈을감고 눈을떠보니 일곱시입니다 다시 출근..


이주일내내 2KM은커녕 1KM도 벗어나지못하고있습니다 친구들은 대학가서 신나게놀고 페이스북보면 허구언날 술판이벌어지고있습니다 가끔씩 후회가됍니다 내가 왜 대학을안가고 일을하고있을까..


많은 생각을하게됍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하나꼬나물고 하늘을바라보니 제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2주일만에 휴일입니다 근데 몇시간뒤면 출근을해야합니다.


여기서 문피즌님들께 물어볼께있습니다 10시간이넘게 일을하고 이주일에한번 쉬는 이 카센타 제가 계속 다닐만한곳일까요? 아니면 버스로 1시간거리에있는 하루에9시간일하고 주말에쉬는 카센타로갈까요... 


근데 제가 일하는 카센타에 손님이 몰려드는것을 보아하니 아.. 내가있는곳이 정말 정비를 잘하는곳이구나.. 라고생각하게됍니다 그래서 여기라면 기술을 확실하게 배울수있다고 생각이돼긴돼는데..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힘이듭니다.. 고민됍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68 인생사랑4
    작성일
    13.03.16 22:43
    No. 1

    남자는 뭘해도 군대가 우선입니다.
    군대를 기준으로, 군 입대 전에 놀 것인가, 일을 빡시게 할 것인가,
    빨리 갈 것인가 느긋하게 갈 것인가 우선적으로 고민할 문제라고 사려됩니다.
    그리고 힘든건 얼마나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몇 달 지나면 익숙해집니다.
    놀시간이 넉넉하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16 22:55
    No. 2

    고민이 되겠군요. 군대 가기전에 신나게 놀 것이냐 아니면 빡시게 기술을 익힐 것이냐...
    사실 인생중에 신나게 노는 시절은 군대가기 전 밖에 없는지라..... 흠 =_=
    빡시게 기술 익히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추억거리 하나
    남는 것도 없을 테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03.16 23:00
    No. 3

    일단, 중요한건 신체의 안전입니다.
    그 직장의 작업의 안전성이 다른 카센터보다 위험한가가 가장 중요하죠.
    과중한 업무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그것만 아니라면, 마존이님의 나이로 봐서 오히려 수입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존이님은 자동차정비 기술쪽으로 나가시는 거니, 가장 중요한건 경력과 기술이죠.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월급의 100배는 중요한게 시간입니다. 일한 시간, 경력이요.
    6년후 기술자 최상위 자격증을 따시는걸 목표로 다른 요건은 부수적인 피해로 여기세요.
    중요한건 신체적 안전과, 경력뿐입니다.
    6년만 계획을 잘 잡으면, 대기업 사원도 안 부러우실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03.16 23:01
    No. 4

    군대도 기능직의 연장선으로 보면, 더 시간을 절약할수 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믐달아래
    작성일
    13.03.16 23:02
    No. 5

    진짜로 거기가 능력 있는 곳이고 그곳 사람들이 잡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그것보다 조금 더 힘들더라도 참고 군대 가기 전까지 미리 군대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빡세게 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내가 군대가기 전까지 죽었구나하고 생각하고 하신 다음 군대 가서 이론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시면 더 좋습니다.
    지금 친구들이 놀고 있는게 좋게 보이시죠? 아무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지금 빡세게 하시고 군대 다녀온 다음 자격증 따고 나서도 아직 엄청나게 젊습니다. 거기다가 군대 가기 전까지 돈 쓸일도 없었고 군대 다녀온 다음 그 돈이 있으므로 놀더라도 대학생들이 깝작거리면서 노는 것보다 더 재미나게 놀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학의 파릇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시기는 경험하기 힘드시겠죠. 근데 그것도 군대 다녀와서 자격증 따신 후에라도 공부가 필요하다 싶으면 들어가도 됩니다.
    어차피 대학에서 노는 애들도 여자라면 정신나간거고 남자라면 군대가기 전까지 짦으면 한학기 길어야 2년이고 결국 다시 2학년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군대 다녀와서 다시 대학 들어가도 고작 한 두해 늦거나 빠를 뿐 큰 차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세상도 아니 더 멋진 선배 역할도 가능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3.03.16 23:19
    No. 6

    저도 그믐달아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사장님도 마존이님처럼 일을 시작했습니다. 돈때문에 대학가기가 여의치 않자, 빡센곳에서 빡세게 배우며 일찍이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정비소를 차리고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이 52살에 빌딩 한채와 집 두채 가지고 있고, 무슨 연금인가 부어놔서 나중에 은퇴하면 월 2-300씩 나오게 되있다더군요. 말 그대로 떵떵거리며 삽니다. 반면, 그분 친구들은 짤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자식 등록금 걱정에....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청안청년
    작성일
    13.03.17 09:45
    No. 7

    두가지를 생각해봅니다.

    1. 정말로 지금 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것이냐.

    2.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얼마나 되느냐.

    1번에 "예"라면, 지금 님이 있는 곳은 '온갖종류의 일'을 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당연히 있어야 됩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한번 해본 것은 천지차이이며, 온갖 희귀한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고, 그런곳에서 '전문가'와 같이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배움'의 기회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님에게 제대로 알려준다고 나오는 떡고물 없습니다. 힘든데 말까지 하려면 귀찮기만 합니다.) 어깨넘어로, 비위 맞춰가며 배우는겁니다.
    그렇게 배운게 '실전기술'이고, 머리로 배운 '이론'과 합쳐졌을 때 '프로'가 됩니다.

    1번이 '아니오'라면 그냥 나오세요.

    2번은 3, 5, 7, 10년 단위로 끊어서 보시면 됩니다. (카센타가 이거보다 짧다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사람의 수로 비교하면 얼추 맞습니다)
    주기가 짧을 수록 님이 나와야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님이 하는 고민은 같이 일 하는 사람들 역시 하고 있으며, 그 사람들이 '더 많이' 하고 있을겁니다.
    그 결과가 근속년수로 나오는겁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겁니다.
    반복적인 노동은.. 육체를 먼저 괴롭히고, 그 다음에 정신을 괴롭힙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노트 하나에 하고 싶은걸 하나씩 적어두고,
    휴일엔 무조건 그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웃으세요. ^^
    행복해서 웃는것보다, 웃어서 행복한게 더 많습니다. ^^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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