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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생일이라.. 으헉!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
13.01.22 18:32
조회
1,985


오늘은 미성의 생일~!


아래는 잠시 엊그제 일요일에 있었던 입니다.

귀마개를 본당에 놓고 와서 그거 찾으러 4시쯤 갔어요.

오후예배 끝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아직 하더라구요.

문 바로 옆에 저희 청년부 담당하시는 목사님께서 계시길래

슬그머니 가서 앉았어요.


“얼마나 남았어요?”

“다 끝나간다. 5분 정도 남았다. 왜?”

“귀마개를 놓고 왔어요.”

“조금만 기다리라. 참, 우리 밥 한 끼 해야제.”

“모레가 생일이에요+ㅁ+”

“22일? 오, 그래? 알았어!”


수첩에 저와의 점심 약속을 적기 위해 펼치시는 목사님.


“어디로 갈까? 뭐 먹고싶은데.”

“딱히 먹고 싶은 건 없어요, 그냥 아무거나요.”

“그럼 양산으로 갈까? 맛집 아는데 있거든.”

“목사님 편하신대로 하세요^^”

“오케이, 12시까지 교회로 와.”

“예-.”


하다가 문득 사모님이 떠올랐어요.


“목사님, 모레 사모님이랑 이래(목사님 아들)랑 같이 오세요.”

“괜찮다, 그냥 우리끼리 가자.”

“사모님이랑 이래랑 다같이 먹어요, 뭐 어때요.”

“싫다.”


끝까지 안 된다, 싫다며 빼시던 목사님이셨습니다.=ㅂ=


그리고 오늘. 일부러 고의로 좀 늦게 갔어요! 지난 달 초에도

목사님과 단둘이 식사할 기회가 있어서 시간 맞춰서 내려갔다가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도 기다릴 바에야 좀 늦어버리겠다는 심보 ㅋㅋㅋㅋㅋㅋㅋ


버스에서 내리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다와간다고 하고 끊었죠.

교역자실로 들어가서 목사님 뵈니 목사님께서 소파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


“잠깐만 저기 앉아서 기다려. 나 이것만 좀 하고.”

“이럴 줄 알았어요, 이래서 제가 일부러 늦게 왔다니깐요?”

“-_-^ 이설씨가 늦게 와서 이리 된 거거든?”

“!”


와~ 역공에 당했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

잠깐 기다려서 목사님 일어나시네요.

일단 양산 못 간다고 하셔서 가까운데 떠올리다가

뉴코아 내의 애슐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애슐리로 가요!”

“거기 괜찮나.”

“음~ 김해에서는 가봤는데 뉴코아는 모르겠어요.”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도착했더니 하필 피크타임에 걸려

20분이나 기다려야 하네요, 제길!=ㅂ=


“여기 뭐하는 데야? 뷔펜가?”

“예, 뷔페에요!”

“아하.”


이윽고 전화 한 통 하고 오신 목사님,


“사모님하고 이래하고 오기로 했다.”

“진즉 부르지 그러셨어요! 애슐리 맛난 곳인데.”

“난 이설씨랑 오붓하게 먹고 싶으니깐 그러지.”

“^^아무리 그려서도 전 사모님만 좋아할 거에요!”

“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목사님이랑 두 접시 먹고 났더니 

사모님께서 아들과 함께 부랴부랴 도착하셨어요.


“맛있게 드세요!^^”

“이설 씨 덕분에 우리도 맛있는 거 먹네요^^”

“네, 많이 드셔요^^”

“네에^^”


총 4접시를 먹고 났더니 더 이상 못 먹겠더군요.


“이설 씨, 생일 선물!”

“와아, 감사합니다!”

“니트티에요.”

“잘 입을게요!^^*”


이래(21개월째)는 주위를 보니 자기보다 좀 더 큰 애기를 가리키며


“애기 있다!”

“애기 있대요, 자기도 애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넓은 식당 사모님이랑 사모님 친구분이랑 전에 한 번 왔던 곳이라

애슐리가 어느 정도 익숙한 이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바쁘더라구요.

어느 정도 먹은 전 사모님 식사할 수 있도록 목사님과 함께 이래를 봤어요.

뽈뽈뽈 댕기다가 아까 가리킨 애기보다 더 어린 애기를 보고는

눈을 못 떼더니 급기야 신발 신겨달라고 하고서는 쫓아가서

신기한 듯 머리 만져주고 쓰다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보다 어린 애기를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처음 보니 신기한가봐요.

제가 데리러 갔는데도 신경도 안 쓰고 대꾸도 안 하고 붙어서는


“(이쁘다 이쁘다) 쓰다듬 쓰다듬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목사님이 사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근데 계산은 사모님께서 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시 좀 안 되서 (껌딱지로 유명한) 친구와 약속이 잡혀 나왔어요.

후불교통카드 입금지연이라도 문자 날아드는 게 짜증이 나서

입금하러 갔더니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안 먹고 자꾸 토하는 거에요.

짜증이 나서 은행에서 하려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은 거에요.

후다닥 대기표부터 뽑는데 대기인원 9명...ㅇㅁㅇ....


가방이랑 옷이랑 들고 있기 거추장스러워서 친구가 기다리는 

파리바게트가서 휴대전화까지 죄다 맡겨버리고 다시 건너왔지요.

동전변환기 앞이 마침 비어서 거기서 입금 해결하고,

대기표는 안내해주는 직원 손에 쥐어주고 파리바게트로 건너왔어요.


“어? 이게 뭐야?”

“생일케이크^^ 아침에 먹었을 거 같아서 작은 걸로 했어.”

“아침에 케이크 안 먹었어.”


불 붙이고 노래부르고 소원빌고 불 껐습니다.


“고마워~^^*”

“그냥 여기서 먹고갈까?”

“어, 먹고 가자.”


근데 제가 이미 애슐리에서 배터지게 먹고 

왔다보니 도저히 안 넘어가는 거에요.

마침 배고프다는 친구에게 제가 하는 말.


“너 이거 다 먹어. 나 도저히 못 먹겠어.”

“........”


친구 얼굴이 서운함으로 꽉차네요.~_~

친구 딴에는 저 주려고 산 건데 제가 다 먹으라고 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겠죠 당연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놀다가 방금 들어왔습니다.


어제까지 저녁으로 생일상 받을 거라고 했는데 웬 걸,

저녁도 못 먹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역국이여 잡채여 바이바이~ 내일 뵙겠사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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