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겨울에 커플이 코트 하나 같이 걸치고 다니는건 용납할 수 있어요. 물론. 그냥 손잡고 걸어가면 0.5초 보고 지나갈 눈이 코트 하나 같이 걸치고 다니면 1초 정도 보고 가긴 해요. 그렇지만 불쾌감은 들지 않아요.
근데 어제 공공장소에서 안는것만으로도 주위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어제 날씨가 꽤 더웠잖아요. 땀때문에 옷의 착용감이 좀 안좋아지는걸 느끼면서 버스에 탔어요. 의자는 다 차고 한 쪽에 서서 있었죠. 그리고 탄 남자와 여자.
여자는 더웠는지 두개의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고 그 여자 뒤에 남자가 섰어요. 남자의 한 손에 부채가 들려있었고 두 팔은 여자의 앞으로 가서 여자를 두르고 있더군요.
속으로 '야, 보는 내가 다 더워. 안 떨어져? 떨어지라고!!!'하고 있는데 그 두 사람. 안 떨어져요. 잘 붙어 있어요. 여자 피부가 촉촉해져 오는게 보이는데도 안떨어져요. -_-^
빨리 내렸으면 좋겠는데 내리지도 않아요. 한 10분을 그렇게 안고 안기고 가다가 자리가 하나 나자 남자가 여자를 자리에 앉히더군요. 그리고 남자는 여자 옆에 잘 서서 여자와 열심히 애정행각을 벌였죠. 30분동안. 열심히.-_-^ 그 커플. 제가 내리고 나서도 더 그랬을 것 같은데 얼마나 그랬을지는 모르겠네요.;;;
예전에 남자가 버스 손잡이를 잡고 여자가 남자 허리에 손 둘러서 남자를 안전 봉처럼 하고 가는 커플을 볼때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창 밖으로 고개 돌리고 말았는데 어제는 조금 달랐어요. 유별나게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그냥 더워서 그랬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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