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시 샵 알바를 하면서 오늘 처음으로 심난함을
느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오후였습니다..
대전은 오전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하더니 오후까지 내려서 인지
가뜩이나 손님이 없었습니다.
걸레로 진열되어 있는 엘범이나 거울, 시계등을 닦다가
누군가가 저를 부르더군요..
"오빠.. 인피니트 스티커 없어영?"
아.. 난 전역을 했어도 오빠라 불려지는 구나..
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 좋게 웃으면서
오빠가 찾아봐줄께~ 라며 물건 진열대로 갔습니다.
그곳으로 간 저의 표정은..
"@.@!?..(으잉?!)"
아마 저 표정이었을 겁니다..
그곳 진열대에는 수 많은 손부채와 스티커 그리고 메모지가
걸려 있었고 문제는 바로...
'야가.. 갸고.. 갸가.. 야인가..?'
쿵!..
TV에서 본거는 오로지 시스타,아이유,포미닛,미스에이,
등등의 여 걸그룹을 모조리 초토화시키면서 봐웠던
저의 시력이 급 순간 노안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유일하게 오빠라고 불러주었던 어린 손님을
위해 마치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처럼 저는 양 손을
싹싹비면서 말했습니다..
"혹시 요셉인가 요한인가가 인피니트 아니니?.."
"[.........]"
순간 어마어마한 침묵과 냉전이 흘렀습니다.
저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해서 그 아이가 울먹거리는지를
몰랐습니다.
그 어린 손님은 저의 정강이를 야무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토닥토닥 치면서 말했지요..
"그 사람은 비스트의 양요섭이라구욧!!..
바보 아저씨!!..."
"....?!...."
그 손님이 울먹거리면서 뛰쳐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입구앞에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면서
생각했습니다..
'비스트,엠블랙,인피니트,틴탑,ba14....
어떻게 다알아!?..'
하지만 이미 마음과는 다르게 뇌는 이미
썩어간다는 것을 느겼답니다.....흑흑..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