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은 아니지만 공개적인 글을 써본 경험에서, 물론 제 개인적인 관점일 뿐이지만, 까놓고 말해, 예의니 관습이니 뭐니 하는걸 다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결국 자존심 문제인겁니다.
글을 통해서 작자는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잖슴까. 글이란 결국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떠한지에 대한 표현인데, 그 표현에는 작가가 살아오며 보고듣고 생각하고 경험한 모든 것이 녹아있거든요, 한마디로 가치관 혹은 인생관이 투영된다는 이야기. 아니 고작 장르문학에서? 대중성과 시장성은? 문학성이 있나?이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글을 제대로 쓴다면 글의 종류에 상관없이 '이 글이 곧 나다' 라는 마음가짐 정도는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글의 수준이 어떠하든. 그런데 그 글을 속되게 말해서 '뻥 까버렸다'? 이건 전쟁의 시작이죠. 내 인생관을 너따위가 감히 부정해? 정도의...
발전을 위한 호의적 조언이라고 할지라도 삼가고 또 삼가서 조심스레 말을 꺼내야 할 판에,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 식으로 그냥 대놓고 불을 질러버리니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겠습니까...ㅋ 정말 돈을 위해서 설렁설렁 쓴다면야 '그래 그 정도 비판은 당연히 오겠지'하면서 달관하는 작가님도 있겠지만, 그건 본인의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일부러 낮춰써서 예측이 가능한 경우고, 만약 작가가 자신의 모든것을 불살라서 내놓았다! 싶었는데 그걸 까버리면.. 이제 그건 서로 죽자는거죠ㅎㅎ 수준이 높든 낮든 이미 타협의 여지는 없고. 그게 뭐 '니가 글을 써봤냐' 내지는 '글 자체가 개떡같으니까 개떡같은 비평이 나오는거지' 등의 감정분출로 이어지는거고, 애초에 답이 나올리가 있나요ㅋ
문피아에도 보면,
자존심이 정말 강한 작가님들도 보이고 독자님들 자주 보입니다. 주관, 신념 그거 중요하죠, 없으면 헬렐레 팔랑팔랑밖에 더하겠습니까만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그런 자세, 글에서도 보이는걸 어떨까요?ㅋ 뭐 사람의 본성이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시면 안될런지... 애초에 완벽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죠, 신이죠ㅡㅡㅋ...
당장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이런 글 쓸 자격은 되나 싶어서 참 그게 그렇네요...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닌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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