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래 내용에서 로맨스는 제외. 걔네는 그게 주니까.
판타지나 무협 보면 이야기가 대단원에 접어 들거나, 마무리가 가깝지 않은데도 여차저차해서 히로인이랑 엮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 분들은 엮인 후의 묘사 시에 극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마탑의 기대주들이 많은 탓인지, 단순히 역량부족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튕기던 여주인공이 연인사이로 엮이고 나서는 이 무슨 현모양처마냥 구는 경우 종종 보셨을 겁니다. 아, 물론 서로 콩깍지 씌였다는데 그럴 수도 있죠. 온 몸을 다 바쳐 주인님으로 모시고 싶을 수도 있기야 하겠죠.
근데 그렇게 쓸 경우에 왠만큼 괜찮은 상황을 만들거나 감정묘사에 빼어나지 않으면 재미가 무지하게 없어진단 말입니다..ㅠㅠㅠㅠ 연애, 염장 묘사에 자신이 없는데 어찌됐건 여주인공은 있어야하니까 넣었다고 친다면, 끝나기 전에 맺어주면 간단히 끝날 일입니다! 왜냐면 사귀기 전에는 서로 마음에 확신을 가지지도 못할테고, 그로 인해 끌어 낼 수 있는 밀당이나 엇갈리는 감정묘사가 무궁무진합니다! 한마디로 맺어진 후에 염장질 보여주는 거보다 쉬워요!
그런데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더럽게 재미없고, (좋은 의미로)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않는 연애질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오고 책장을 휘리리리리릭 넘기게 됩니다. 스스로도 쓰면서 알 거 아닙니까?
'아, 이거 더럽게 현실성도 없는거 같고 재미도 없네. 사귀고 나서 뭔 생각 하는지 알게 뭐임. 그냥 주인공한테 헬렐레하면 되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겁니까? 어째서 힘들게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다 뭉개면서 억지로 이어 줄 필요가 있냐고요.
자신 없으면 아예 히로인을 작품에서 삭제합시다. 제발...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는 염장씬을 보는건 진짜 고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간만에 잡은 책의 염장질 묘사력이 턱없이 부족하길래 그냥 뻘 글 써봤습니다. 근데, 진짜 여주랑은 그냥 끝낼 때 맺어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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