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임을 생각해 보면 생각만큼 비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손잡이만 만든다고 치면요.
1. 가죽을 자른다.
2. 자른 단면을 사포질 한 후, 슬리커라는 나무도막으로 문질러 정리한다.
3. 바느질 할 자리를 도구를 대 표시를 한다.
4. 심지를 대고 가죽을 말아 손잡이 모양을 만든다.
5. 이 때 바느질이 되어 붙을 부분은 본드를 발라 미리 접합해 둔다.
6. 송곳으로 바늘 들어갈 자리를 뚫고 바느질을 한다.
(일반 천에 하는 것과는 달리 가죽공예에선 실 양 끝에 바늘을 모두 달아 8자 모양으로 엇갈려 꼬맵니다. 이 때 송곳으로 구멍 하나 뚫고, 그 구멍으로 바늘 두개 지나가고 또 뚫고 지나가고를 계속 반복합니다.
7. 절단면이 맞다아 있는 부분을 사포질 한다.
8. 사포질한 절단면에 엣지코트라는 약품을 칠한다.
(절단면을 보면 고무비슷한 것이 입혀져 있는데 이것이 엣지코트입니다.)
9. 발라진 엣지코트를 사포질해 다듬은 후 다시 약품을 칠한다. 필요에 따라 수회 반복한다.
이렇게 손잡이 한쪽 만드는 데만해도 상당한 시간이 흐릅니다.
전 A4지 크기 보다 조금 큰 가방 만드는데 하루 온종일해서 이틀 걸렸는데 이것은 위에서 설명한 마감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바느질한 것만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크기의 숄더백이라 치면 숙련자가 만들어도 보름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듣기론 한 달 정도 걸린다던데 그렇게 걸릴 것 같지는 않지만요.
숙련된 장인의 하루 일당을 생각하면 가방 하나에 몇 백 하는 것,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싱질한 가방은 빼고요. 완전 손으로 만든 가방만요. 미싱질한 천가방이 왜 그렇게 비싼 가격이 붙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