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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3.17 22:35
조회
1,107

농담으로 하는게 아니라 진짜 안방이 피범벅될뻔 했어요.

사실 며칠전에 일어난 일인데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막 자다가 깨고 그래서 여기에 써봅니다. 가정사를 시시콜콜 털어놓는게 좀 꺼려지고 하네요.

할머니가 가끔씩 자살을 시도 하십니다. 진짜로 죽으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끔씩 약을 드시지 않으셨을 때나 감정이 격해지셨을 때에 막 가족들 앞에서 칼로 목을 찌르려고 하십니다.

막 칼을 휘두르시는데, 실수라도 진짜로 찌르실 수도 있고 누가 다칠 수도 있어서 칼을 계속 숨겨뒀죠.

그런데 얼마전에는 진짜로 큰 일이 날 뻔 했어요. 이번에도 감정이 격해지셨죠. 막 날 죽여라! 죽여! 이러셔서... 그냥 문을 닫아버렸죠. 진정시키려고 하면 더 나빠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요? 한 1분쯤 지나고 할머니가 문을 쾅쾅 치면서 문열어! 하고 소리치셨어요. 으... 문을 열까 말까 하고 망설이는데, 갑자기 무언가로 문을 콱콱! 찌르시더군요. 놀라서 문을 열었더니 할머니가 손에 가위를 들고계셨어요.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오면서 이럴거면 차라리 죽을테다. 죽고 말지. 이러시면서 또 너무 놀라서 기억은 안나지만 또 뭐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어머니를 가위로 찌르려고 하셨어요.

다행히 제가 막았죠. 진짜로 화나더군요. 아니 사람을, 그것도 며느리를 찌르려고 하시는 것은 너무하는거 아닙니까? 사실 어머니가 진짜로 잘못하시기는 했어요. 만약 저라면 때렸을겁니다. 할머니도 화나실 만 하시죠. 하지만 그렇다고 가위로 찌르려고 하는건 너무한 일이죠.

그래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할머니는 지금 진짜로 벼랑끝에 몰리셨거든요. 믿었던 딸들은 배신했지 가족들은 홀대하지. 진짜로 불쌍하셔요.

후우... 그렇다고 할머니가 호감이라는건 아니예요. 할머니가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으시거든요.

뭐 어쨋든... 더이상 가정사를 늘어놓는 것도 내키지는 않네요. 원래는 여기에 쓰려고 하지 않았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네요. 속에만 쌓여가고... 익명성이란게 좋기는 좋네요.


Comment ' 10

  • 작성자
    더블
    작성일
    12.03.17 22:36
    No. 1

    전후설명 없이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이해가 안가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17 22:38
    No. 2

    쩝;;; 사실 전후설명 다 털어놓고는 싶은데... 그럴려면 가정사를 깊이 파고들어야 해서 왠지 내키지가 않네요. 그런데 설명을 빼먹으니 지금 제가 읽어도 알아먹기가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12.03.17 22:43
    No. 3

    정말 해결하기 힘든게 가정사지요..
    힘내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원한노블
    작성일
    12.03.17 22:51
    No. 4

    힘드셔도 언젠가 희망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조금만 용기내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aptr
    작성일
    12.03.17 22:51
    No. 5

    말씀하신 내용으로는 할머니가 불쌍하신분이네요
    이해한다고 하셨지만, 글쓴분은 당연히 어머니와 가까우시니 할머니의 극단적인 행동을 싫어하실 수 밖에 없는거고요.
    팔은 안으로 굽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2.03.17 23:34
    No. 6

    이런말하기는 좀그렇지만..할머니가 치매가 있으신건아닌가 걱정됩니다...
    제 할머니도 그러셨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테사
    작성일
    12.03.18 00:25
    No. 7

    무조건 어느 편을 들 얘기가 아니에요. 살아온 세월만큼 서로 얽키고 설키고, 상처 주고 받은 게 쌓여서 그런거니까요.
    할수 있는 건 되도록 어머니나 할머니가 도를 넘지 않도록 마음 풀게 옆에서 좋은 말을 해 드리는 게 좋아요. 할머니 죽으면 난 어떻게 하나,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할머니 좋게 잘 모실게. 다른 사람한테 내가 갚아준다.. 이런 식으로 할머니한테 얘기하고, 어머니한테도 가서 얘기하고 그러시면 되요.
    가정의 평화를 이해서는 누군가 태평하고 넉살좋은 사람이 필요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18 04:51
    No. 8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말하기 껄끄럽고,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짜증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난해한 문제가 가정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체념해버렸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2.03.18 10:02
    No. 9

    제 생각에도 치매이실 것 같습니다. 병원 가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만
    사실 이 글만으론 이정도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어두운빛
    작성일
    12.03.18 11:49
    No. 10

    글을 보니 할머니는 치매가 분명한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분이 계시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분에게도 매우 위험합니다.기억력이 없어지는 것만이 치매가 아니고 급격한 감정변화도 치매입니다. 병원에서 검사받고 약을 드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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