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뛰어가도록 내버려 둔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보고 물가져오라고 했을 때, 좀 부주의하게 뛰어가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국그릇든 아주머니에게 잘못은 없지만...
저런 정도의 사고는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 관리를 잘못했다고 책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뜨거운 국물 엎지르는 일이 성인들이라고 없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후의 대처는 명백한 잘못입니다.
사고가 난 후에, 과실이 어느쪽에 큰가는 명백해 보입니다.
아이쪽 과실이 크고, 양쪽 다 피해를 봤다면...
상대에게 사과를 해야지, 상대에게 사과를 받을 입장이 아닙니다.
피해의 크기? 그건 결코 문제가 아니지요.
이쪽이 피해가 크다고 상대가 잘못한 것이 되어주진 않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달려가서, 엄마가 응급처치를 하는 상황에서...
그 아주머니가 찾아가서 사과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비전문가인 아주머니가 가서 도와줄 필요도 없지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해야 하는게 맞지요.
사과를 받아야 할 아주머니가, 아이가 난리치고 정신 없어보이니
그냥 두고 떠난 것은 뺑소니 같은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미안한 마음은 갖지 못할 망정, 되려 뒤집어 씌우려고 한 점은 정말 무개념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그 부모가 무개념한 진상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이들에 대해 지나치게 통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좀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때는 사고를 칩니다. 그걸 통해 배우는 것도 많지요.
아이들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받아주는게 사회의 의무라고도 생각됩니다. 물론 부모는 주변에 대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적반하장의 뻔뻔한 부모들이 많아서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긴 합니다만, 애가 물가지러 간다고 좀 빨리 달려간 것까지 비난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CCTV동영상은 1배속으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총알같이 튀어나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조금 서두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누구 탓이냐에 집중하기보다는 최대한 고통받는 사람이 적도록 피해를 빨리 수습하는게 올바른 자세일 겁니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사고도 나는 법입니다.
어린아이한테 식당에서 물 좀 가져오라고 하면...
신나서 서둘러서 달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나무라지는 맙시다.
아무리 부모가 후안무치하고 짜증나게 느껴진다고 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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