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어플을 차단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인터넷 종량제가 관련이 있다며 여러 소리들이 나오는데요. 전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광대역 인터넷은 ISP가 개인 사용자와 다음이나 네이버, 엔씨, 넥슨 등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 양자에게 망 사용료를 받습니다. 개인 사용자는 정액제이고,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은 트래픽에 따른 종량제죠.
이건 전화 이래로의 고전적인 통신업체의 과금방식에서 유래한 건데요, 일반적인 발신자 부담과 060 같은 수신자 부담, 또는 양자 공히 통화료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나뉘는 것으로, 현재 국내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는 사실상 개인 사용자들의 정액 기본료 + 트래픽에 따른 수신자 부담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털 업체 등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이 개인 사용자들의 인터넷 종량제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죠.
사실 이러한 개인 사용자들의 인터넷 정액제의 진정한 적은 토렌트 등의 P2P입니다. 개인 사용자에게 기본료를 받고, 인터넷 트래픽에 대해서는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에게 물리는 현행 과금체계를 P2P가 위협하기 때문이죠. 정액제인 개인 사용자들의 P2P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해서 망 투자비용은 늘어나는데 과금이 되지 않으니 그만큼 손해인 셈이거든요. 손해는 어떻게든 보전해야만 하고, 따라서 정액제 폐지, 종량제 시행. 이런 식으로 가게 되는 거죠. 때문에 토렌트 서버를 돌린다거나 하는 그 자체가 인터넷 정액제의 적인 셈입니다.
이번에 차단된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TV만 팔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어플을 구동할 때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처럼 망을 이용해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이나 엔씨, 넥슨 등의 인터넷 게임 업체 등 여러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들이 망 사용료를 내듯이, 트래픽을 유발하는 이상 개인 사용자의 인터넷 서비스와는 별도로 트래픽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아무래도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으로 변신해놓고서도 스스로가 여전히 오직 제조기업일 뿐이라고 착각한 모양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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