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아닐까 싶습니다. 돈키호테 나오기전에 유럽 소설계는 졸라짱쎈 투명 기사가 공주를 구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류의 기사도 문학이 판쳤다 합니다. 양판소가 판치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다를바가 없었죠.
보다못한 세르반테스는 기사도 문학을 깔 목적으로 기사도 문학에 미친 기사 돈키호테를 써냈습니다(얼마나 혐오스러웠으면 기사도 문학들을 태우는 장면을 직접 넣어서 기사도 문학을 까댔을까요.). 결국 돈키호테는 성공했고 기사도 문학은 몰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소설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돈키호테 수준은 아니라도 양판소를 몰락시킬 소설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 판타지 하나 쓰고 있는데 돈키호테가 룰모델이죠. 비록 돈키호테처럼 양판소에 미친 광인, 풍차 대신 풍력 발전소, 라이터로 양판소를 태우는 등 대놓고 까는건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지독하고 진지하게 써나갈 생각입니다. 정확히 양판소를 까는것도 있지만 판타지 그 자체란게 뭔지, 양판소가 놓치고 있는게 뭔지, 판타지의 본질이 뭔지 등등 몇년간 해본 여러 생각과 연구를 집약해 쓰는거라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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