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유의 팬은 아니다. 노래도 나쁘지 않고, 외모도 딱히 빠지지 않지만, 아이유는 나에게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사실은 아이돌 자체에 별로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 소녀시대니 카라니 하는 애들을 봐도 심드렁하니까.
음? 혹시 나 뭐 문제 있냐고?
글쎄. 그게 꼭 문제 있어야 하나.
요즘 여자 아이돌들. 이쁘장하게 생겼다는 점은 인정한다. 몸매도 좋고 발육도 좋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입장은 <너무 벗고 나와서 싫다>다. 뭐 대개의 사람들은 그래서 더 좋아라 하지만. 그렇게 보면 나도 참 별종이고, 보수적인 성향이다.
나는 성향이 짐승의 성향이라, 헐벗은 여자들을 보면 학학대거나, 아니면 눈을 피한다. 헌데, 나이 서른 일곱인 나에게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의 여자애들은 조카뻘이다. 나는 아직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받아들이는 고급 취향을 갖지 못했기에, 그런 여자애들이 무대위에 반쯤 벗고 나와서 팔딱팔딱 뛰는 걸 보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여튼. 이런고로 그런고로 아이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무관심-이다. 더러 흥미가 가는 애들이 있긴 한데, 이 경우는 외모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애들이다. 예를 들면 애프터스쿨의 가희-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다-라거나 그런 애들.
개인적으로 아이유 역시 나에게는 그런 존재다. 나는 아이유의 팬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유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도 유독 성실하고, 진지하고, 또래 다운 신선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보는 가수다. -댄서가 아니라 가수다. 아이돌 중에서는 드물게도 가창력을 좀 지니고 있는 가수. 그래서 더 호감을 가지고 보는 것이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이미지다. 아이유의 좋은 이미지의 상당부분은 예능 프로를 통해 얻어진거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졌다는 건 아니다. 아이유의 풋풋함. 나이에 맞지 않을 정도의 조숙함. 진지함. 정도는 진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이돌 연습하는 애들 중에서 안 성실하고 안 진지한 애들이 어디있겠나. 소속사는 아이유의 좋은 장점과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좋은 프로를 찾아서 거기에 아이유를 출연 시켰다. 아이유 개인의 능력과, 소속사의 지도가 잘 매치가 된 드문 케이스다)
어쨌든 저쨌든. 그렇게 팬이 아닌 내가 보기에도 11월 30일 경향신문 아이유 기사. 제목 참 더럽게 지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292138475&code=960802
내용을 들여다 보면 나름 괜찮다. 아이유가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등. 분석 방향도 나쁘지 않다.
근데 제목이 개 안티다.
<'대학 왜 가느냐'는 아이유. 2집 전곡 음원순위 싹쓸이.>란다.
대학 왜 가냐고?
제목만 보면 그런 생각 들거다. '저 기집애가 한동안 잘 나간다고 미쳤나.' 라고.
나도 제목만 보고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동안 나온 많은 예능 프로로 아이유의 이미지를 알기에 '이거 이상한데?'하고 클릭해서 읽어 보았을 뿐.
그리고 나온 결론? ㅆㅂ 낚였다다. 기자가 안티인거냐, 아니면 헤드 뽑는 데스크가 욕처먹고 싶어서 발정난거냐? 내가 보기엔 전자는 아니다.
아. 기자들. 정말.
다들 먹고 살기 힘든건 아는데. 좀 작작좀 하자. 당신네 먹고 살자고 파릇파릇한 인생 이름 앞에 떵칠 그리 퍽퍽해야 겠어?
모르긴 해도 댁들 딸하고 비슷한 나이일거란 말이다.
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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