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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1 니고데모
작성
11.10.21 00:58
조회
916

9중대 행보관 3권을 읽고 있습니다. 3권 재미있게 잘 뽑혔더군요. 저도 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 게그 코드를 가지고 계신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 참으로 부럽습니다. 유머란 원래 좀 선천적인 거잖아요.

이건 그냥 잡설이구요.

제가 9중대 행보관을 읽다가 참으로 중요한 것을 새삼느꼈습니다. 사실 문학이란 것이 원래 현실을 반영해야 함은 당연하지요. 그리고 부조리나 현실세계에 대한 냉철한 성찰과 비판의식이야 말로 소설이란 문학이 가져야 되는 주제의식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은 판타지 세계관은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들을 문학이라 부르기를 저어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 한국에선 장르소설을 읽는 것이 떳떳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작가가 창조한 판타지 세계야 말로, 현실의 부조리나 인간 사회의 문제점들을 극명히 드러낼 수 있는 세계이지 않을까요?

판타지 이니까요. 마법과 무술이 판치는 세계이지만 그곳은 작가에 의해 주제를 강조하기 쉬운 세계이니까요. 음.. 무슨 말이냐 하면, 보통 판타지를 보면 중세의 분위기를 풍기지요. 그리고 그 중세는 참으로 잔인한 시절. 인간의 생명을 존중치 못하고, 대다수의 자유와 권리가 신분이란 굴레에의해 제한 당하는 시절이지요. 즉, 이야기를 잘만 풀어나간다면 얼마든지 '도가니' 보다 더욱 강력하게 인간의 진인성이나 폭력성을 비판할 수 있는 세계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쉽지요. 일반 소설에 비해 장르소설이란 장르는 쉽게 읽히는 것을 중요히 여기지요. 그렇다보니 글이 쉽지요.

다시 말해, 주제를 강하게 표출할 수 있는 세계관에다가, 되도록 쉽고 술술 읽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이 판타지이니, 이만큼 세상의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면서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쉬운 문학이 어디 있겠습니까.

횡설 수설했습니다만.. 결론은 두가지군요. 9 중대 행보관 3권 재미있다. 그리고 판타지, 잘만 쓰면 왠만한 문학보다 더욱 실랄하게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독자들에게 친절한 대작이 나올만 하다 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11.10.21 01:24
    No. 1

    음 재밌다는 의견이 많네요. 연재할때 4~5화보고 말았었는데 한번 다시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김오크
    작성일
    11.10.21 01:28
    No. 2

    이게 굉장히 난해한 문제인데, 세계관을 수단으로 사용할 줄 아는, 그러면서도 뭐랄까 사람이라거나 인간사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식견이 있는 작가가 글을 풀었을 때에 비록 글의 배경은 판타지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본론이 된다면 그건 장르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의, 이른바 최소 '수작'은 되는 글이라는 평가를 받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은 대개가 '인간'이라는, 시공을 초월한 주제에 대한 - 즉 언제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라는 도구로 풀어 놓기 마련이라 비록 도구는 달라도 마치 무협처럼 '만류귀종'의,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문학'의 궁극적 목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보구요.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나 감히 그 진의에 통달하지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엿본 것도 같다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으로서 '댓글' 남기자면, 결국 중요한 것은 수단이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요점은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天劉
    작성일
    11.10.21 01:38
    No. 3

    딱히 반영론적 관점을 가지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나요? 책은 책 그 자체로 재밌으면 되는거지 교훈을 우겨넣고 현실반영하려고 해봐야 거부감이 듭니다. 물론 쩌는 필력으로 돌리고 돌려서 말했는데 독자가 자신도 모르게 설득되는 경우라면 대환영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1.10.21 09:26
    No. 4

    재미있을것 같았는데, 판타지계로 넘어가면서 부활이니 뭐니 하면서 신의 강림이..어쩌고 했던 부분에서 하차했는데, 음 다시 한번 봐봐야 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0.21 14:07
    No. 5

    원래 판타지야 말로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풍자할 수 있는 장르인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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