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제학에 문외한입니다. 저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사회시간에 배운 경제지식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러니 생각에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농부가 쌀을 생산합니다. 어부가 고기를 잡습니다. 재단사는 옷을 만들었습니다. 농부는 자기가 생산한 쌀 중에서 일부를 떼내어 어부의 고기, 재단사의 옷과 교환합니다. 어부는 자기가 잡은 고기의 일부를 떼내어 농부의 쌀, 재단사의 옷과 교환합니다. 재단사는 자기가 만든 옷을 농부의 쌀, 어부의 고기와 교환합니다. 이처럼 세 사람은 자기가 생산하지 않은 다른 물자를 얻기 위해서 서로 교환을 합니다.
물자를 교환할 때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화폐가 도입되었습니다. 화폐는 교환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물자의 가치를 재는 척도로도 작용합니다. 이것이 아마 가격일 겁니다. 이런 가격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이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일 테지요.
돈에는 부를 축적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물자는 시간이 지나면 못 쓰게 됩니다. 곡식은 썩고, 옷은 낡아지고, 가전제품은 고장이 납니다. 그러나 돈은 썩지도 않고, 낡아지지도 않고, 고장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생산한 물자를 돈으로 바꾸어 축적해 두었다가, 다음에 물자나 서비스와 교환하고 싶을 때 돈을 꺼내어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장래에 사용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축적해 두고 싶어합니다. 이건희 회장처럼 너무 많이 축적해 둔 사람도 있습니다. 부를 축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축적한 부를 자식에게 혹은 가족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어합니다.
화폐경제에서는 돈과 물자의 교환이 일어나는데, 이 때 이윤을 덧붙이게 됩니다. 이윤을 얼마나 덧붙이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무한대로 이윤을 덧붙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 하면 소비자가 돈을 많이 내고 싶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물자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판매경쟁이지요.
판매경쟁은 곧 무한대의 경쟁으로 비화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광고 등 여러 가지 세일즈 방법이 동원됩니다. 판매경쟁에서 패배하면 기업이 망하게 되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반대로 판매경쟁에서 승리하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됩니다.
판매경쟁은 좋은 현상만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판매경쟁 때문이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도 판매경쟁 때문입니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이런 판매경쟁에 내몰려 있습니다.
네오경제에는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를 축적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부를 축적해서 자손에게 유산으로 넘겨주는 일도 불가능합니다.
네오경제에는 교환이 없습니다. 그래서 판매경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매경쟁으로 인해서 생기는 모든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네오경제에도 생산과 소비는 있습니다. 단지 그 사이에 판매가 없을 뿐입니다.
<제대로 잘 정리해서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제 글쓰기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어 어쩔 수가 없네요. 이쯤에서 설명을 그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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