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대여점 아저씨

부산에서 쭉 살다가 서울생활 쪼큼 경험하고 부산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중학교때 집 근처에 있던 대여점이 아직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기에 반가워서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입구에 아이스크림(....)과 비디오점을 겸하고 있던 그곳에 빼곡히 깨끗한 장르소설이 가득 들어가 있는 겁니다. 주인아줌마는 어느새 빤질빤질하게 생기신 주인아저씨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아저씨에게 물었죠.

"어머, 제가 여기 중학교때부터 있는 걸 봤는데, 아직도 영업하네요. 요즘 대여점 어때요? 저도 장르소설 쓰는데..."

작가라는 말에 대여점 아저씨가 눈을 반짝이며 카운터에서 뛰어나오시더니 열정적으로 사연을 얘기하시는 겁니다.

원래 무협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대여점을 열었는데, 이전에 아줌마가 어디서 중고책만 1,2권 들여와서 영업하고 있더라며, 책은 전권 다봐야지 하시면서 책장을 가리키시는데, 그러고보니 책장에 장르소설이 모두 전권이 꽂혀 있더라고요.

요즘 중학생들은 친구들하고 하교길에 찾아와서 책을 꺼내보며 인터넷 다운로드 한 거랑 여기여기가 다르다고 서서 구경하고 간다고, 말하시더군요.

이제 막 시작하신 분이라 그런지 의욕충만이신것같습니다.

얼마전에 지나가다보니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책장 외에 바닥에도 책을 가득 쌓아놓고 계시던데...

'모범 대여점'이런 간판이라도 달아드려야 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

[별가別歌]

하지만 현실은... 어려우시겠네요

[[탈퇴계정]]

넹. 그 위에 있는 대여점은 건물 전체가 헐렸어요.;;

[별가別歌]

박리다매식으로 대여료를 내리는 방법이라거나 전질을 대여하면 대여기간을 늘려주고 값을 깎아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식으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탈퇴계정]]

어머 그 방법 괜찮네요. 대여점 아저씨한테 말해주고 싶네-

[별가別歌]

솔직히 살아 남으려면 새 방식을 써야죠. 옛방식 고수해서야 이렇게 고사할 뿐이고. 요새 공유 홍수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목이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값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별가別歌]

아니면 다른 메리트가 있든지...

[에르나힘]

도서대여업만 해서는 4인가족이 먹고 살만한 수익이 안 나와요. 하지만 편의점과 겸해서 도서대여 함께하면 수익이 쏠쏠하더군요. 제 친구도 편의점 개업을 고려중이더라구요.

[에르나힘]

편의점하면서 도서대여 하는 것은 그냥 상품의 종류가 더 늘어나고 거래처가 늘어나는 정도라서 큰 힘 들어가는게 아니랍니다. 뭐랄까 들이는 힘에 비교해서 수익이 훨씬 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편의점에서 도서대여하는 가게 많이 늘었습니다.

[천상주]

제가 가는 대여점에서는 탁구랑 포켓볼이 친구랑 갈 때 꼭칩니다..ㅋㅋ

[[탈퇴계정]]

그러면 독점권이 사라질텐데...0_0....

[선물(膳物)]

편의점, 도서대여 동시에 하는 곳들은
손님이 하루종일 문닫기 전까지 끊이질 않더군요.

편의점 인테리어가 깔끔해서인지
도서대여도 장난 아니게 잘 되는 듯 하고...

[[탈퇴계정]]

편의점이요...음...예전에도 편의점이 작은 포켓북 같은 거 파는 가판대가 있긴 했지만, 대여도 한다니.....

[나니아]

제법 큰 곳은 1/3은 어린이용 도서를 대여해주고 1/3은 편의점, 나머지는 만화책과 소설이더라고요 제법 잘 되던데요.. 너무 잘되서 더 크고 먼 곳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전 못가게 되었지마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