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소설들을 보면 작가들이 꽤나 게으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연륜이 적으니 내공이 없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 내공없어라면 다 용서가 되는건가 의문입니다.
그 예의 하나가 비누입니다. 뻑하면 만들기 쉬운 비누만들어 상공업을 일으키고~~~ 어쩌고 합니다.
그런데 별 기술도 없는 현대인이 집에서도 만드는 비누라면 고대인들은 멍청하니 못 만들었을까요?
전혀 아니올시다. 중국의 한나라 시절은 춘추전국시대의 업적들이 총정리되어 이후 중국문명의 기초가 만들어진 시기입니다. 이 시절에 한의학의 기초도 완성되었습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 어쩌고 해서 유교문화권엔 해부학이 없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때 사형수를 해부해 해부학의 기초가 완성되었습니다. 본초강목도 황제내경도 이때 만들어졌죠. 수학의 기본도 이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화약, 종이, 나침반도 이때 만들어지죠. 그리고 가루비누, 칫솔, 치약도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비누가 그리 어렵지 않은게 로마제국시대 야만인인 게르만족도 비누를 만들어 썼습니다.
물론 현대의 화학기술로 만든 비누에 비하면 조악하겠죠. 그러나 어차피 석유화학공단이 없는 상태에서 별 과학기술지식도 없는 '일반' 현대인이 만들 수 있는 것이나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중국사 개론서만 보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역사를 뒤집어보는 글을 쓰려면 적어도 동북아의 역사에 대해 개론서는 읽고 쓰는 최소한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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