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언급되는 군 관련 명칭과 부대 이름과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두 허구입니다.
그러나 본 사건은 사실 입니다.
2003년 김성기 상병은 53여대 보병부대의 소총수로 분대장을 맡고 있었다. 초소 근무지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어느날.....
"김성기 병장님 저기 수송부 안형태 중사님 오고 계시는 데요"
"아 저 꼰대는 또 왜 오는 거야 낮잠 좀 잘라고 했더니...."
"성기야 너 나랑 어디 좀 가야 겠다."
"뭡니까 ? 근무중에 가긴 어딜가요"
"상철이가 니 근무 대신 설거야 지통실서 다 근무 조정된거니까 따지지 말고 따라와. 그리고 나 한테 지금부터 질문하거나 말 걸지 말고 그냥 따라오기만 해라"
그 순간 김성기 상병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평소에 농담 따먹기 좋아하던 안중사가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고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다니.... 뭔가 이상했다. 위화감을 느낀 김상병은 평소 까불기를 좋아하는 상철이를 바라보며 의문의 눈 빛을 보냈다.
상철이는 뭔가 입모양으로 3글자를 말하는 것 같았지만 싸늘한 분위기의 안중사의 눈 빛에 금방 딴청을 피는 상철이를 보며 그냥 조용히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바? 박?....... 미? 니?........구?우? 상철이는 내게 무엇을 말 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계속되는 의문이 머리 속을 맴 돌았지만 물어 볼 수 없었다.
"소대가서 대기해라 곧 연락 갈거다"
막사로 들어가 소대로 들어선 순간 내 개인 관물대가 무너져 있고 누군가 심하게 뒤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위기감을 느낀 김상병은 이 뒤집어진 관물대 역시 자신이 불려온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없어진 것이 있나 급하게 살펴 봤다.
.
!!!!!!
수양록, 분대장 일지, 편지와 연습장, 각종 편지지.....분대장 일지 ? .........그 때 김상병은 깨달았다.
'김.민.국 그래 상철이가 말 하려던게 김민국이었어. 아 이 고문관 세끼 이등병 첫 휴가를 3일전에 나가더니 집에 꼰질렀나 ? 아니 가기 전에 소원수리를 쓰고 갔구만 가만 있어 보자 수양록이나 분대장 일지에 뭐 못 할 소리 쓴거 있던가?
그럴이야 없지 내가 군생활이 벌써 일년 반이 넘었는데. 문제는 뭔 개소리를 써 놨냐는 건데. 없다 일단 서류상으로 문제가 될 말들은 써 놓은게 없다.
하지만 아 X발 엿됐다 폭행까진 아니어도 개념 찾으라고 뺨 툭툭 치거나 머리 밀거나 개X끼, X세X 같은 말은 수도 없이 했는데 아~ 최하 영창이구만'
김상병은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이등병 민국이와 관계된 사건이라는 것을 느끼며 지난 날을 되집어 봤다. 비교적 신병치고는 싹싹했던 민국이........최대한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사교성이 좋아서 오락시간에도 재주를 발희했던 민국이...... 단점이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잘 알아서 걸핏하면 상병들 의견나누는데 자기의견 이라면서 끼어들거나, 빨리 배우고 싶다고 안 가르쳐 주는 것들도 알려 달라고 이등병 주제에 질문하다가 욕먹던 모습들.
나름 A급 신병 왔다고 다른 소대 분대장들이 부럽다고 칭찬하곤 했는데.....그런 민국이가 뒤통수를 치다니....엄청난 배신감을 느끼며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재수없을을 느끼는 김상병이었지만 한편으로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지지난 달에 3소대 고문관 세끼가 김철중 병장이 잘 해보자면서 옆에 앉아 어깨 두르고 허벅지 손바닥으로 툭툭친 것 가지고 성추행 당했다고 소원 수리 썼을 때 다들 그게 무슨 성추행이냐고 하는 말에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다가 결국 5부합동 수사 나와서 영창으로 끝날거 구속수사되서 민증에 빨간 줄 갔는데 인정할 거 인정하고 민국이에게 용서를 빌어야 겠다.
좋게 생각하지 잘 풀리면 잘 풀릴 수도 있으니 소대장님 만나면 지난달 집체교육 조교로 받은 포상휴가 반납하고 상병 휴가 반납할 테니 군장 15일 정도로 해결해 달라고 빌어 보자. 아니면 까짓거 폭언을 먼저 인정하고 영창 7~12일로 막아 달라고 해 보자.
젠장 제발 폭행으로 처리 안 되야 하는데 .... 폭행은 80%는 영창이고 10~20%는 구속처벌 받는다는데 제발 민증에 빨간줄은 안 되는데'
삼십여분 정도 대기했을까
안 중사가 다시 나타나 같이 가자며 2호차 레토나를 타고 어디론가를 향해 이동해 갔다.
"저기 안중사님 무슨 일입니까? 저 어디가는 겁니까?"
"아까 말 했듯이 질문하지 마라! 그리고 한마디만 해 준다면 이따 질문 받게 되면 절대 사실만을 말해라 머리 굴리다 좆된다"
"넵"
역시 예상이 맞았음을 예상한 김상병은 안중사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조용히 차 안에서 머리속의 생각들을 정리해 나갔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숨도 쉴수 없는 답답함과 매정함 자기학대와 위안 등 머리속을 맴도는 갖가지 생각들 때문에 진정이 되질 않았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각잡고 앉아있기에 허벅지 위에 올라가 있는 양손바닥은 땀으로 흥건했고 등뒤로는 계속적으로 식은 땀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 소대장이나 보좌관이나 행정관을 먼저 만나서 진위 조사나 진술서를 쓸 줄 알았는데, 뭐지? 이 길은 헌병대 가는 길도 아닌데 내가 짠밥이 있지 연대나 12직할대 가는 길은 거의 다 아는데 지금 어딜 가고 있는거지'
30분 가량이 흐른 후 그가 도착한 곳은 53연대 연대 막사였다.
"아무말 하지 말고 따라와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자숙하고 진실만을 말해라"
"네"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김상병은 아무말 없이 안중사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부대 밖의 겉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뭔가 심각해 보이는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행정병으로 보이는 병사들이 계속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중간 중간 고함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그렇게 안 중사를 따라 어느 문앞에 선 순간 김상병은 무의식중에 문패를 바라봤다
-연대 모의 전투 지휘소-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내가 왜 여길 와있는거지 X발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뭔가 아닌거 같은데'
"따라 들어 와서 앉으란 곳에 앉아라"
"충성 53연대 수송부 중사 안형태 연대 전투지휘소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충성 상병 김성기"
"어 그래 쟤가 걔냐 ?"
"예 그렇습니다"
"저 쪽에 앉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럼 용무 마치고 돌아가 보겠습니다 충성"
"그래 조심해서 가고"
자리에 앉은 김상병은 고개는 전방은 주시한체 눈동자만 돌려서 지휘소 안의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20명씩 40명은 앉을 만한 긴 탁자의 최 상석에는 53 연대 연대장으로 보이는 분이 앉아 있었고 그 양쪽과 아래쪽으로 각종 말똥(소,중,대령)들과 준위, 상사 들이 앉아 있고 그 뒤로는 중위 대위 들과 중사들이 각각의 자리에 앉은 분들을 보좌 하듯이 정자세로 기립해 있었다.
'뭐야 젠장 도데체 뭐야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김성기 상병은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음에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들끼리만 속닥이고 때론 지휘소 밖을 나가서 대화나 담배를 피고오는 듯한 싸늘한 지휘소 안의 분위기에 피가마르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
그 때 누군가 들어섰다.
"일동 기립"
김성기 상병도 따라 일어났다.
"사단장 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
"그래 쉬어... 박대령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
"예 현재 대전경찰서로 부터 여러자료를 요청받은 상태고 대전병원에서 부검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방송사와 신문기자들이 군부대의 입장을 표명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나 참 아까 21사단 사단장한테서 좋게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위로 전화 해 주더군 , 빌어먹을 자식, 흠 대체 부대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이등병이 첫 휴가 나가서 집에도 안들어가고 첫날 밤에 여관에서 자살을 하나 자살을...... 젠장할......강릉쪽에서만 일어났어도 여론통제나 요청을 해 볼텐데. 그 자식은 왜 하필 지 집근처가서 자살하고 난리야. 제길할 어떻게 지금이라도 군쪽으로 수사권과 부검을 넘겨 받고 묻을 수 없겠나?"
"그게 박이병의 큰외 삼촌이 17사단참모로 있고 고모부가 현재 대전병원 정형외과 과장이라서 군법을 무시하고라도 초동수사를 자신들의 손으로 할거라고 합니다."
"군인의 부검을 민간병원에서 하다니 이 뭐 개 젖 같은 경우가 다 있다는거야. 이게 말 이 돼?"
"그게 1차 발견당시 사복을 입고 있고 신원확인되서 부모에게 연락 갔을 때 군으로 연락하지 않고 바로 부검을 진행해서 현재 시체인도는 합의가 되어 인수를 받을 수 있지만 부검 결과가 발표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 알겠네......... 계속적으로 바깥상태 체크 바라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언제든 모든 사용가능한 통신라인 살려 두도록 해 ........그리고 53연대장 자네는 말야 ~~~~ 하도록 하고 작전참모 대전 쪽에 사용 가능한 인맥하고 ~~~~ 체크해서 빨리 하도록 하고 보좌관은 1군 사령부 쪽에 ~~~~ 표명하고 대기하도록 해 그리고 ~~~~~..."
한참 동안의 대화를 통해 김상병은 사건의 개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박민국 이 씹어먹어도 시원 찮을 이 X같은 자식이 자살을 한 것이다. 그렇게 매일 점호 할 때 마다 뒤지고 싶으면 꼭 "그냥 뒤지고 싶어서 죽는 거니 상관 말라고, 여자친구나 가정문제 때문이지 상관 말라고 " 이런 유서 꼭 남기고 뒤지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그리고 군문제 때문에 뒤지고 싶으면 자살하기 전에 분대장인 날 먼저 죽이고 죽던지 내 싸대기라도 연타 날리고 왜 뒤지고 싶은지 해결해 달라고 말이라도 걸어보고 뒤지라고 ............ 그렇게 점호 때마다 말해 줬는데
이 십장생이 뒤져 버린 것이다 그것도 첫 휴가에 그것도 여관에서 그것도 자살로. 김 상병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가 반납? 군장으로 해결? 영창 7~12일? 모든 것이 꿈 같은 이야기다 최우선적으로 보호를 받아야하는 병아리 이등병이 첫 휴가 첫 날에 여관에서 자살 한 것은 그 무엇으로도 쉴드가 쳐 질 수 없다.
그냥 난 끝이다. 끝.
군대 법규에 보면 성추행이나 폭행 등은 원래 부터가 구속수사인데 경중과 피해자의 선처 호소를 통해 영창이나 자체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들었다.
피해자가 뒤졌다니.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피해자나 제 3자가 봤을 때 폭행이라고 할 만 한 약간의 신체적 접촛이 있었고 침대에서 장난으로 침낭가지고 같이 대굴대굴 구르는 장난도 성추행으로 비춰질 것이며 농담삼아 입에 달고 다녔던 쌍 소리 들은 모두 폭언으로 인지될 것이다.
난 끝났다.
이 X발 이럴려고 군대 온거 아닌데 진짜 우리 분대 분위기 이렇지도 않고 잘 돌아가던 분댄데 욕도 뭣도 다 그냥 서로 웃으면서 넘겼었는데 ......그냥 ... 그냥 ... 그랬는데............아 X발 난............끝.났.다.X발.
다음 이야기는 .......... 타이핑 하기 힘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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