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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고등학교 당임 선생님.

작성자
Lv.53 사마택
작성
20.08.15 00:31
조회
128

 나는 공부를 못했다. 집이 어려웠지만 그건 핑계고 집이 잘 살았을 때도, 우리 집이 동리에서 제법 잘 살았을 때도 난 공부를 못했다.

 덕분에 난 아버지께서 회초리를 달고 사셔야 했다.

 영화 말죽거리 어쩌고 보셨는가?

 밖에서는 신사였지만 집안에서는 그, 누구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 시대에는 딱히 이상하지 않은, 흔한 풍경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집안 막내라 어쩔 수 없이 상고를 진학 했어야 했다. 큰형님 누나 둘에 이어 우리 아버지 순이이다.

 큰 아버지는 집안의 가장이라 가업을 물려받아야 했고 잘사던 우리 아버지 집안이 풍비박살 났을 때도, 그거와 별개로 우리 두 고모님의 학구열은 식을 줄 몰랐다.

 뻔하니, 뻔한 이야기지만 망했다.

 학구열이 깊었던 두 고모님들은 대학까지 진학 했고 우리 아버지는 상고를 나왔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사회에 진출 했을 이십대 초반에는 한강의 기적이 절정을 달했을 때였다.

 아버지는 포부가 컸다. 하지만 한강의 거품이 꺼지자 진짜배기가만 남고 나머지는 주저 앉았다 그 역동의 세월의 한 공간에 우리 아버지 또한 시대의 역풍을 맞았다.

 아버지는 재기를 꿈꾸었으고, 그런 노력에도 여러가지 기회가 왔었으나,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랐다.

 결혼을 너무 일찍앴다. 자식 둘을 부양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 해야 했다.

 가세는 점점 기울었다.

 재기를 위해 달리셨지만 팔십년대와 구십년대는 달랐다. 당시의 낭만, 경제 보국을 외칠 정도의 역동의 땀내 나는 시절이 아니었다.

 비겁해야 했고 그게 아니면 앞을 내다보는 선명지견이 있어야 했다.

 그렇다. 우리 아버지는 시대의 굴곡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가세는 점점 기울어 졌다.

 떨어질 때로 떨어졌을 떄 나는 실업계에 입학 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께서는 삼십대 초반이신대 중키에 겨우 못 미치는 키 적당한 체격 나이에 비해 머리 숱은 없었다.

 하지만 살집에 비해 골격은 좋으셨고 피부결이 좋아 전형적인 환관이 묘사처럼 피부 결이 희었다. 유부남이이잠 ㄴ애가 없었고 교사직을 한지 오육년차 되셨다.

 선생님은 내 고교 모교의 대선배셨고 학창 시절 은사님의 권유로 선생님의 되었다. 컴공과를 졸업 하셨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 생활을 한 엘리트였다.

 그렇다. 엘리트였다.

 여기까지 읽은 분은 저자가 뭔가 할 말이 있어 꽈배기를 틀은 것을 알 것이다.

 학군이 그리 좋지 못했다.

 심지어는 지방에 갈때 없는 양아치드링 입학 하는 데가 우리 학교 였고 세월이 흘러 그 개념이 약해졌지만 내가 입학 할 시절에도 그 정통은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으로 드라마 카이스타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이전 부터 프로그래머는 엘리트 였다.

 선생님은 좋은 고등학교도 인서울 권도 아니지만, 첫 단추는 그저 그랬지만 그러한 인생 속에 각성하여 엘리트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선생님은 나를 아꼈다. 아마 선생님의 과거 학창 시절과 당시 나의 현재와 겹쳐서 그랬을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당시 로망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폼나고 멋졌지만 지금 생각 하면 웃긴다. 이삼년도 아니고 그 배는 되는 교직 생활을 겉치면서 로망을 꿈꾸는 거다.

 공룡선생을 아는가?

 지금은 삼십대 중반에서 사십대 중후반의 나이대는 아마 공룡 이, 부분에서 피식 웃었을 것이다.

 맙소사.

 그렇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지금 생각해도 진짜 허웃음이 나오게도 공룡 선생을 꿈꾸웠다. 묻겠다 여기까지 읽은 그대여 그게 가당키나 하는가?

 입학이 결정되어 반대로 나누어 운동장에 집결 했을때 키순으로 섰는데 나는 키가 작은 편이라 앞줄에 섰다. 그렇다고 맨 앞도 아니었는데.

 유독 선생님께서 나를 지목 하셨다.

 배정된 반을 나머지 학우들은 이동했고 나는 선생님을 도와 새학기 교과서를 날랐다. 선생님의 남방을 접어 올려 드러난 팔목의 굵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샌님 처럼 보였는데 아니, 정확히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녀석 허우대는 넓은 놈이 의외로 힘이 없구나. 껄껄.

 지금도 선생님의 그 소년 같은 웃음은 잊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 나는 혈기방자하고 집안이 꼬그라져 한마디로 중2의병에 헤어나오지 못한 시기였고 선생님의 그 말씀이 시간이 지날 수록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이럼 표현은 우습지만 거슬렸다.

 시간이 지나서 깨달았지만(군대에서)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권위적이지 않고 시작은 친근하게 다가와서 생소했고 기존의 군리하고 각진 선생님들의 권리와 달라 혼란스러웠으며 원초적인 것에 민감하던 질풍노도의 시기라...

 음- 한마디로 우습게 봤다는 거다.

 죄스럽고 건방지게도 말이다.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그러니까.

 내가 늦잠을 자, ㅆㅂ 거리면 학교 가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다리를 달달 떨며 기다리는 때, 같은 중학교를 나와 같은 고교를 진학한 친구 두명을 그 늦은 시간에 만났을 때였다.

 그리고 그 친구중 한명은 경기도 권인가에 본가가 계시고 학교 진학을 위해 몇년전 부터 혼자 자취를 하던 녀석이었다.

 그 두녀석이 나를 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ㅋㅋㅋ

 ㅆㅂ

 뭐겠음? 당빠 땡땡이지 학교 정류장 근처 골목을 복잡하게 돌아가면 구망가게가 있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다.

 술담배가 청소년 금지를 때린지 일년 전인가 후인가? 아무틈 사회적 인식이 얼마 안돼었을 때고 당시 어르신들의 시간에는 ㄱㅊ 달린 사내가 술도 묵고, 담배도 피는게 뭐 대수란 말인가.

 오히려 법적으로 인정 받은 대학생 누나들이 담배 사러 오면 빗자루를 휘두르며 고래고래 소리 자르는 할머니를 본 적은 있어도 제법 머리 굵은 우리가 왔을 때는 아무말 없이 담배를 내놓으신 어르신들이다.

 당시에는 그런 사회가 그랬고 제법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변화가는 과도기였지만 어르신들이 운영 하던 곳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그리고 실지로 문제가 생겨 경찰이 출동해도 아무 일도 없었다. 쌍팔년도 사회 분위기가 살벌 할 때도 어르신들에게 들이댄 폭력 경찰이 있었는가?

 그 당시 경찰들도 나라가 변하자, 그리고 법이 그리 정해져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시늉만 한거지 술담배 갖고는 걸려도 사고만 치지 말고 훈방 조치했던 시절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자취 하는 친구 집에 가기 전에 담배 사고 라면 사고 녀석 근처 대여점에서 비디오 두편가 만화책 여섯 일곱권 빌리고 히히덕 거렸다.

 그리고 이런 일탈은 우리만 아니고 두근두근 이성 친구들도 마찬 가지였다.

 당시 동리에서 큰 소고기집을 운영하던 집 아들 녀석은 핸드폰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과시하듯 우리 앞에서 과한 동작으로 꺼내며 항상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그러면 잘나가는 형 누나들이나 또래 이성 친구들이 짠 하고 나타났다.

 히히히.

 ㅠ.ㅠ

 그냥 학교 갔어야 했는데.

 나는 정류장에도 망설였고 어어, 하다가 구망가게에서 담배를 샀을 때도 고민했는데 그 망할 스타텍 ㅜ.ㅜ

 너머 또래 여자의 목소리 듣고

 그래 가자 남자 불알은 의리지

 말도 안되는 말을 외쳤다.

 ㅆㅂ

 왜 그랬을까.

 그리고 다음도 아닌 그 이틀날 댓가를 확실하게 치루었다.

 아, 아. 선생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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