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육경신(六庚申), 개인적 경험.

작성자
Lv.86 백우
작성
20.07.12 14:56
조회
94

육경신(六庚申) 1년에 6번 돌아오는 경신일(庚申日)에 잠을 자지 않고 버티면 신통을 얻는다는 수련법입니다.

일견 쉽습니다, 1년에 6일만 잠을 자지 않고 버티면 신통을 얻는다니요.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습니다.


먼저 경신일 전날에는 잠을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경신일 스타트!


처음엔 콘솔게임을 했습니다. 당장 밤이라서 움직이기 마땅치 않았고 콘솔게임이라면 몇 시간 정도는 졸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새벽에 몸이 무거워졌습니다.

경각심이 들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밤까지 계속 시내를 걸어 돌아다닐 계획이었습니다. 설마 걸으면서 졸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정오 넘어서까지 시내를 계속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무모함을 깨달았습니다. 몸도, 정신도 차츰 무거워졌습니다.

타협해서 잠깐 벤치에 앉았는데 아~ 안 되겠습니다, 졸 것 같아서 바로 일어나 걸었습니다.

한두 시간 뒤에 또 유혹이 찾아왔습니다. 5분만 앉아서 쉬자! 아까 그랬던 것처럼 졸리면 바로 일어나면 되잖아!

그곳이 반포 지하몰의 쉼터였는데 정말 돌벤치가 보료처럼 느껴져 불가항력으로 앉아 쉬었습니다.

그리고 일순간,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정신이 소실되었다가 퍼뜩 깨어났습니다.

따로 시험관이 있어서 판정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 자신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처럼 딱! 하는 순간이었지만 졸고 말았던 것입니다.

만사 도로아미타불…….


그날은 오기로 잠을 안 자고 버텼지만 수련은 실패했습니다.

두 번 다시 시도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칼로 자기 몸을 찔러가면서 버텼다고도 하는데 진실로 그런 결기가 아니고서는 실패하고 마는 육경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같으면 유튜브 채널을 열어 생방으로 구독자들과 수다를 떨면 혹시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71 박싸장
    작성일
    20.07.12 17:05
    No. 1

    대화 중에도 깜빡 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도중에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5 선비홍빈
    작성일
    20.07.24 20:03
    No. 2

    현대사회에서는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죠.안다고 다 실천할수있다면 신적인 존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위인이 돌겝니다.
    그럼에도 도전하는 그 의지에 응원을 보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6258 자율발포권한, 즉결처분-처형. +6 Lv.6 망상성인 20.07.13 138
246257 경찰 진압복 / 방패는 보통 무기고에 있나요? +3 Lv.49 피아노빌런 20.07.13 116
246256 소설 제목 찾습니다 내용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4 Lv.80 크라카차차 20.07.13 128
246255 표절논란 일었던 작품들 찾아보면 +6 Lv.91 슬로피 20.07.12 312
246254 이수영작가님 진짜 표절만 안했어도 +11 Lv.60 식인다람쥐 20.07.12 423
246253 뭔 주마다 서버 한번씩 터지네 +4 Personacon 동현님 20.07.12 139
246252 서버 해결시간??? Lv.85 쿠바 20.07.12 73
246251 서버문제 해결됬다면서 왜 안될가요? Lv.99 行人甲 20.07.12 147
246250 서버진짜 x같네요 Lv.78 고양이하루 20.07.12 116
246249 서버 터졌네요 Lv.85 쿠바 20.07.12 62
246248 문피아 서버는 북한 핵실험실 안에있냐? Lv.96 20.07.12 164
246247 접속불량의 시정조치요망 +4 Lv.83 보들레르 20.07.12 134
» 육경신(六庚申), 개인적 경험. +2 Lv.86 백우 20.07.12 95
246245 이곳에 컴고수가 많던데 이번달에 피씨 구입 적당한가요? +4 Lv.80 크라카차차 20.07.12 300
246244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정말 최악의 바이러스네요. +6 Lv.99 곽일산 20.07.12 177
246243 누구를 위한 무료 구독권인가.. +4 Lv.72 Nosicko 20.07.12 250
246242 소주천(小周天), 개인적 경험. +6 Lv.86 백우 20.07.12 125
246241 전엔 매일 선물함에 대여권 주더니... Lv.80 크라카차차 20.07.12 222
246240 전진교 도관 중양궁 (사진) +6 Lv.37 악중선 20.07.12 130
246239 전진교 도관 위치 문의 +3 Lv.68 땅콩빌런 20.07.11 136
246238 전생검신 세계관이 암울하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더했었네요 +10 Lv.60 식인다람쥐 20.07.11 221
246237 패미들은 다 신경안쓰겠는데... +2 Lv.91 슬로피 20.07.11 318
246236 4대폭력 예방교육 +7 Lv.68 장과장02 20.07.11 162
246235 와 요새 고대하던 소설들 2부연재 많이 시작하네요 Lv.60 식인다람쥐 20.07.11 138
246234 우리나라 판사들 +7 Lv.71 장보검 20.07.11 310
246233 동의보감, 한의학, 처방, 남는 것 +9 Lv.99 만리독행 20.07.11 141
246232 나무로 만든 바리게이트을 뭐라하죠...? +14 Lv.84 [탈퇴계정] 20.07.11 293
246231 병X같은 투베는 아직도 안고쳤네 +5 Lv.91 하우저 20.07.11 259
246230 만유인력 법칙은 모든 사물에 적용되지만.... +4 Lv.99 만리독행 20.07.11 73
246229 저작권침해, 빡치네요.ㅠㅠ +8 Lv.25 시우(始友) 20.07.11 20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