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분이 안좋아요... 특히 저같이 집에서만 무뚝뚝한 사람은 참 가슴이 아픕니다. 세상에 제가 유일하게 짜증을 내는 대상은 저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머니와 아버지 밖에 없더군요. 밖에서는 누구를 만나든지 웃고 짜증나고 웃고 그러는데 말이에요.
유독 부모님에게는 얼굴표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마음은 아닌데 자꾸 엄마를 멀리 밀어내고 아빠와 관계는 거북해지고...
혹여 어디 아프시다는 소리만 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주제에 말이죠... 걱정이 됩니다. 겉으로는 전혀 표현을 못하지만요. 자다가 숨소리가 안들리면 빼곰히 쳐다보고 원래 일어나실 시간에 안일어 나시면 괜한 걱정이 들고....
참... 이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제 성격 상 어떤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너무 부모님에게 감정표현이 무감각해진거 같아서 슬픕니다. 그러나 또 안고쳐져서 더욱 더 짜증나고요.
그저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하나 말하는게 무엇이 이리 힘든지... 어머니가 다리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이후로 계속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 지고 있습니다.
남들한테는 살갑게 대하면서 왜 가장 살가워야 할 가족한테 살갑지 못하는지..... 점점 사회에 대해서 알아가고 인생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요...
ps.게임도 다 지워버리고 무술과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진짜 성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와닿았어요. 엄마가 아픈데 제 자신은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네요.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엄마도 이런 마음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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