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중세를 반영했습니다." 이래놓고 제대로 중세 유럽을 반영하는 글을 못 보고 있음.
12종 색연필 중 1종도 안 쓴 그림을 그리고는 12종 색연필 세트를 썼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달라?
최근엔 <백수의 영지>인가 하는 책이 있기에 뭔가 싶어서 깨작깨작 읽어봤는데.
일단 내용이나 전개, 심지어 연출과 서술까지 다소 유치한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상당한 왜곡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지경.
잘 안 씻어서 땟국물 흐르던 귀족들을 비누 가져와서 해결한다는 부분에선 특히 뿜었음. 이런 XX. 귀족, 기사가 농민, 도시민과 같나? 파르치발에서 여러 성주들이 파르치발에게 목욕을 권하는 장면은 대체 뭐지? 씻지 않는 것이 당연하면 튀링엔의 성녀는 왜 씻지 않는 고행을 한 건데? 니놈들 머릿속의 중세는 8세기 프랑크 궁정만 다루냐? 5세기, 8세기, 12세기, 15세기 시대상 구분도 안 가지? 중세라면 다 그게 그거 같지?
특히 영지경영물이나 상인을 다루는 글들은 더욱 가관. 심시티도 이 정도는 아니거든? 경제사와 중세사 서적 한 30권은 읽고 덤비던가. 모르는 건 말하지 말고 넘어가거나 수박 겉핥기로든 조사를 해야지, 뭐 이래? 마법으로 TV를 만들어서 대박을 쳐? 쇼를 해라. 전 산업사회 이전 가계 소비와 생활상이 어땠는지는 알고 쓴 거야?
어설프게 중세 드립 치다가 걸리면 보자. 가차 없이 까주마.
죄송합니다. 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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