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남기는데, 썩 그리 즐거운 내용이 아니라 일단 정담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평범하고 튀지않게 사는 걸 좋아하는 20대 여성입니다.
밖에서 노는 타입도 아니고, 가끔씩 친구들과 만나는 것 이외에는 집에서 지내다시피 합니다. 친구들과 놀 때도, 친구네 집에 가는 정도이지 시내를 휘젓지는 않고요. 제 폰번호도 저와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지도 않고, 눈에 익은 번호도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문자 내용이 [남친구하세요?] 였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다른 내용이 왔으면 누가 잘못 보냈나보다 생각하고 넘기겠는데, 내용이 당황스러운데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서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메신저에 모르는 아이디로 이상한 내용이 오질 않나, 다른 모르는 번호로 이런 비슷한 문자가 전에도 몇 번 있었거든요. 그 때는 누가 실수로 잘못 보냈나보다라고 확신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이런 문자가 오니,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네 번호가 어디선가 뿌려지지 않았냐하는 말도 있고, 심지어 스토커는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제 번호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뿌려진다거나 스토커라는 단어를 들으니 너무 불안합니다.
가족들에게 얘기해볼까 했지만, 스토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주 그런것도 아니라서 되려 걱정만 끼칠까봐 선뜻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고민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정담에 올려봅니다.
그냥 가벼운 장난으로 넘겨도 될까요? 예전처럼 계속 답장하지 않고 무시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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