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10시가 다가오면 책상위에 시계를 바라봅니다. 째깍째깍.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오늘은 나에게 충실하였는가. 언제나 그렇듯 소리없는 메아리만이 속삭여줍니다. 앞으로 2시간.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노래를 찾아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미마냥 빠른 비트의 노래. 오늘 14일은 왠지 평온한 마음으로 마치고 싶어서 통과. 발라드 또한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아이마냥. 퉤!!!
그냥 잠을 청할까 싶다가도 어딘가 아쉬워 이곳저곳을 뒤져보니, 유재하 1집이 보이네요.
그의 노래는 요즘 발라드처럼 높은 고음도 없고 멋진 허스키 보이스도 없습니다. 그냥 잔잔한 호수마냥 넘실거릴 뿐입니다.
그의 가사는 요즘 노래 가사처럼 가슴 안쪽을 긁어내는 듯한 자극적인 가사도 없습니다. 지나가는 떠돌이 음유시인이 투박한 목소리로 속삭여 줄 뿐입니다.
그래도 왠지 그런 투박함이 좋네요.
에구, 내일 밤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