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을 글을 쓰면서 살다보니 기본적인 인권도 없는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누드 김밥을 아침에 만들어서 하루 삼시세끼를 때우기도 했고요.
어쩌다가 친구들에게 전화가 와도 제가 정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연락을 받지 않았어요. 카톡, 왓츠앱..모두다요. 나중에는 제 전화번호가 없는 전번이라는 소문이 돌았나봐요.ㅜㅜ 잠적..이라고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저는 두번째 방문인 곳 인데,,
그래도, 권유해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고 저를 자기 차에 태워주겠다는 친구도 있어서 아주 신이나더라구요.. 제가 처음 밤베르그를 갈 때 운전을 하고 가서 유명한 맥주를 마시지 못했거든요. 오늘은 마시고 왔습니다.^^
이 맥주는 훈제맥주(Rauchbier)라고 하고요. 밤베르크에 있는 8개 양조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곳이며 유명한 곳, 얼큰하게 취해서 비틀비틀 걷는 모양이란 뜻의 의태어가 양조장 이름이 된 곳에서 마셨어요...
혹시 나중에 밤베르크를 가시면 슈렝케를라(Schlenkerla)에서 마셔보기를 권합니다.
적어도 석잔은 마셔야 진가를 알 수있다는 묘한 말로 사람을 꾀어서 저는 두잔이나 마셨는데,,배가 너무 불러서 더는 못 먹었어요...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즐거웠어요.
이 맥주를 마시고 모든 친구들이 제 얼굴을 보며 맛이 어때? 하길래 “맥주가 소세지 같아요. 아니면 훈제오리 같아요.” 했더니 모두가 웃네요.
이 맥주를 마시고 보리 맥주를 마시는 친구의 술을 마셔보니 못 먹겠어요..맛이 이상해요..은근히 중독되는 훈제맥주였어요. 이 훈제맥주는 전쟁 통에 불에타서 마실 수 없게 된 맥주통을 버리기 아까워 먹으려고 연구하다 만들어졌다는데요...독일애들 정말 구두쇠들인 것 같아요. ㅠㅠ
이 기마상은 황제 하인리히2세의 동생인 기젤라와 결혼한 헝가리 출신 슈테판왕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235년경 무명의 예술가에 의해 완성된 것이라는 군요. 당당한 자세의 기사와 혈통있는 말을 표현한 조각은 그 당시에는 접할 수 없었던 최초의 작품으로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에 저도 한컷..그러데,,저는 뭐..그저그래서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먼 치킨을 너무 많이 읽었고, 화려한 갑주를 많이 봐서 초라해 보여서 대단치 않게 생각한듯해요.
이 사진은 최후의 심판이라는 벽화? 부조?였는데요.. 자세히 보면 웃는 사람들은 귀족들로 죽어서는 지옥을, 어둡고 힘든 표정인 사람들은 죽어서 천국을 간다는 묘사라는데,,저희는 가이드가 없어서 독일 가이드가 설명하는 걸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몰래 들었어요),,엄청 말을 못하고 설명이 길어요.. 그런데, 가이드 일을 하더라고요..손짓발짓 해가며 열심히 설명 하는데,,한국사람들이야 어려서 전래동화 좀 읽으면 금방 이해가 되잖아요.
그 다음은 유람선 사진을 올립니다. 보통 현지인들은 곤돌라를 타는데 관광객들은 이 유람선을 타요.저희는 그냥 걸어서 구경하고요.. 밤베르그가 작은 베니스라고 한다는데,,유럽에 작은 베니스가 한두군데도 아니고,, 돈 써서 타고 싶지 않아서..저희는 걸어다니며 놀아요.
이런 곳을 한바퀴 돌아주는데,, 처음 보시는 분들은 유람선 타셔도 좋을 듯 해요.저도 유럽여행 처음 할때 브뤼헤 가서 곤돌라 타고 좋아했거든요..
날씨가 좋아서 얼굴이 따끔 거리고 추울 줄 알고 옷을 많이 입어 힘들었는데,, 더 힘들었던 건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제 등짝을 때리며 넌 그렇게 사니 좋냐? 고 하는데,,제가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제가 사는 집을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ㅜㅜ
등짝 맞고 맥주 얻어 먹었으니 고개 숙이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신나게 수다 떨고 제가 한참 즐겁게 해드리니까 나중에 제가 보고싶었다고 들 하네요.. 제가 이렇게 귀염을 받고 살아요....이 나이에... 재롱잔치 해드리고 등짝맞고,,
집에 병맥주로 나온 훈제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시원하게 해놓았다고 먹을려고 꺼내며 여행기를 적어봅니다.
오늘 여행가면서 휴게소에 잠깐 들렸을 때 보니 버스대절해서 축구응원 가는 사람들과 만났는데,,이 친구들 낮술하면서 신나게 놀더군요...
요즘 독일은 축구 때문에 시끄러워서 피곤하네요...
평안한 일요일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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