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SNS에 공개적으로 이름을 적고 사람 하나를 정신병이 의심된다며 몰고간 정신과 전문의가 있었죠.
도움을 청한 적 없는 사람을 멋대로 알량한 지식으로 판단하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슈가 집중된 가운데 저 사람이 저러고 있는 것은 정신질환인 것 같다. 가족, 친구 등이 글을 본다면 찾아가 보도록 하라. 위험할 수 있다. 따위의 내용이었던.
신경정신의학회는 처벌권한이 없으나 학회에서 제명하고 의사협회 및 보건복지부에 면허취소 행정신청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문제는 이 일의 사유로 거론된 것이 비단 저 SNS뿐만이 아니라는 점.
제명 이유로는 경조증 가능성 지적 뿐만이 아니라, 김씨가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환자의 신상정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일도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라는 글을 보아, 관심을 갈구하다 숨겨야 했던 사실들 마저 드러나게 된 결과를 낳게 되었네요.
그 와중에 올 2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는 또 하나의 코미디였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소견은 진료를 하며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진단과 소견은 심리검사 등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문의의 판단만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직접 인터뷰했더군요.
그 말인 즉, SNS로 경과관찰이 가능했기 때문에 그러한 판단을 내렸고, 이것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죠.
본인은 그래서 정신병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해당 배우가 남기는 SNS에 대중들이 실망하고 공격할까 저어되어 보호하기 위해 그런 글을 남겼다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관심을 갈구하다 타인을 정신병자로 매도하고 비정상이라 낙인찍고 비난을 받자 바로 사과한 인물이 이후 다른 가수의 자살유서에 거론된 동업자를 무차별 비난하고, 자신이 사과한 행동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 포장하다가 의료법 위반사항과 성추문까지 드러나게 되었네요.
의사가 되는 과정에 개인의 인간됨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사람이...
SNS는 역시 인생의 낭비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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