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 정도는 걸어두려 합니다.
뒤의 내용을 쓰다 보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만 내용도 없고 진행도 되지 않는 심리상태가 오천자를 반 이상 채우게 되면 분명 읽는 사람은 지루하고 불편할 테니 며칠을 다른 이야기를 쓰다 보면 미리 걸어둔 내용을 통째로 지우거나 절반 이상 압축하는 일이 드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연재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편을 하나의 물건으로 완성하여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오천자 이상의 글에 하나 이상의 핵심은 담고자 합니다.
그렇게 쓰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서서 바라보면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을 틀리는 경우가 내게도 일어나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 뿐만 아니라 혼자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 자세로 여섯시간, 여덟시간씩 써내려간 글이 돌아보니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쓸모 없는 글이기도 합니다.
조급한 마음도 있죠.
완결작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신뢰받지 못할 것을 압니다.
글 쓴지 얼마나 됐다고. 당연하죠.
저도 구매할 때 그 점을 염두에 두니까요.
또한 1권이 재미가 없고 지루하면 뒤의 내용을 읽지 않을 것을 압니다.
전 심지어 프롤로그만 보고 덮기도 하고, 아무 편이나 골라잡아 읽어 보고 문체나 개연성을 판단하고 돌아 나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도 아직 실력이 생각을 따르지 못해 부득이하게 불편한 글을 써야 한다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이 올라가고 실시간으로 선작이 빠지는 것을 보면 후회합니다.
겨우 한 달이 되어가는 이번 글도 말이죠.
그런데 아마 전 계속 이렇게 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것이 또 나쁘게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래서 생각이 많습니다.
내것 쓰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게 아닌가.
고집을 부릴 마음은 없습니다. 타협점을 찾는 중이죠.
그래서 전 의견이 댓글로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말없이 홀로 실망하고 떠나는 사람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거든요.
난 이게 별로고, 이게 재미가 없고, 이랬으면 좋겠다.
전 이게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연재의 순기능 중 가장 좋은 것이 저것이라고 느끼거든요.
별로인 걸 알려주니 그게 왜 별로인지 생각할 수 있고, 재미가 없는 글을 쓴 게 미안하고,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그 내용으로 미리 써놨다 웃기도 하고, 그 쪽으론 안쓸 건데 미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좀 써 봐라 하면 내가 그건 고민 좀 해 보겠다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물론 어떤 분들은 하루에 수만자를 내리쓰시기도 하고, 미리 몇권분량에 해당하는 내용을 미리 써 두어서 수정이나 변경이 불가능할 경우 저러한 댓글이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요.
그냥.
아무 말 없이 가는 님은 잡지도 못하잖아요.
얼굴 보고 말이라도 해야 대꾸라도 하고 바짓가랑이라도 잡아 보지.
이런 생각으로 글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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