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십여년을 살아오지 못한 (곧 서른 해가 되지만요) 저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하지만, 늘 도전하고 싶은 일이지요.
저는 영화를 봐도, 책을 봐도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그냥, 끝날때의 그 여운. 그 따뜻함이 좋아서 말이죠.
그래서 제 글도 모두 해피엔딩입니다. 제가 언젠가 하늘의 부름을 받아 돌아갈 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져 있길 바라면서...제 글의 주인공들도 늘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한 인간, 혹은 나와는 전혀 다른 한 존재의 삶을 제 손을 통해 써내려가면서 무척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책을 내야하는 입장이다 보니 판매율도 신경을 써야 하고, 나이가 비교적 어린 독자층도 생각을 해둬야 하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생각을 해둬야 하고...
예전, 글을 처음 쓸 때는 그저 스토리만 짜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기뻤고, 밤 새는 줄 몰랐지요. 그냥, 다른 사람에게 내가 쓴 글을 읽힐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내 세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참 가슴 벅차더군요.
하지만 아는 게 짐이라고 했던가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예전의 그 설렘, 벅참은 없어지고 다른 작가님들에 대한 시샘이나 제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어떻할까 하는 걱정, 그리고 마감에 대한 압박 등등으로 글을 쓰는 것이 괴로워 지더군요.
제 친구가 있습니다. 그 녀석도 이제 글을 쓰겠다고 덤비는 놈인데, 글을 보면 참 유치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녀석에게는 저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니, 저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새 잃어버린 그 무언가...
설렘과 글을 쓸 수 있다는 순수한 기쁨.
녀석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슬슬 예전처럼 글쓴다는 자체가 즐겁더군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며 그것을 글로 쓴다는 것. 참 힘든 작업이지만, 꽤 매력있는 것도 사실인듯 싶네요. 다들 힘내시고, 2006년은 모두다 웃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분들이나 독자 분들이나. 작가 분들은 만부씩 파시고, 독자님들은 좋아하는 작품 끊이지 않게 보시고 ^^
Comment ' 6